美 신규확진 22%↓…“최악 끝났다” vs “아직 우려” 희망·우려 교차

뉴스1 입력 2021-10-12 08:55수정 2021-10-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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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2% 감소하면서 최악은 끝난 것 아니냐는 희망의 목소리가 나온다. 델타 변이가 좀 누그러졌어도 새 변이 출현 우려와 정체된 백신 접종률로 아직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우려도 교차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스 홉킨스대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 2주간 신규 확진자가 22% 감소하고 입원율도 20% 줄어든 것은 델타 변이가 누그러졌음을 잠정적으로 시사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한 달 전(9월13일) 418명으로 정점에 달했던 플로리다 주 일일 사망자 수도 약 2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론 아직 중서부와 북동부에는 감염과 사망이 늘고 있는 지역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사이에선 “미국이 델타변이와의 싸움에서 이길 것”이란 예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부스터샷과 함께 사용승인이 가시권에 들어온 경구용 항체치료제가 주요 무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출신인 스콧 고틀립 화이자 이사는 “델타 변이 확산이 아마도 미국내 코로나19(Sars-Cov-2 infection)의 마지막 대유행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저술한 ‘걷잡을 수 없는 확산(Uncontrolled Spread)’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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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현재 5~11세 아동의 백신 접종과 머크(Merck, MSD)의 알약형 항체치료제 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7일, 머크는 11일 각각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내달 초로 예상되는 승인이 이뤄지면, 미국은 코로나19를 세계적 대유행병인 팬데믹이 아닌 풍토평 엔데믹으로 바꿀 무기를 확보하는 셈이라고 고틀립 이사는 관측했다.

다만 최근의 감소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정말로 코로나19가 한풀 꺾긴 것인지를 두고 감염병 전문가들의 관측은 엇갈린다. 코로나19가 근절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독감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위드 코로나’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지만, 그 시점을 두고도 논쟁이 치열하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장은 “최악은 지난 것 같지만, 아직 백신 미접종자가 6500만명에 달한다”며 추가 유행 우려를 제기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델타 변이 확산 몇 주 전인 지난 여름 섣불리 내놓은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팬데믹을 끝내는 데는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델타변이는 바이러스가 미접종자를 찾아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방심이 또 다른 유행을 불러올 가능성도 여전하다. 알리 모크다드 워싱턴대 글로벌 보건학 교수는 “겨울철을 보다 잘 다룰 모든 재료(백신과 경구용 치료제)를 갖고 있음에도 실패할 수 있다”며 “확지자 수가 좀 떨어졌다고 마스크를 안 쓰고 사람들의 경각심이 다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미국의 팬데믹 대응을 망쳤듯 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에선 아직도 일부 의원들이 바이든 정부의 백신 의무 접종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주 전역의 모든 백신 의무화 조치를 금지 결정했다.

미국에서만 코로나19가 엔데믹이 된다고 끝나는 일도 아니다. 선진국과 일부 신흥국은 높은 접종률을 자랑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아직 백신을 충분히 맞지 못한 나라들이 있는 만큼 또 다른 변이 출현 가능성도 여전하다. 전염력 높고 치명적인 변이주가 유행하면 미국도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오스터홈 센터장은 “현재로선 델타 변이가 가장 위세를 떨치는 것 같지만, 문제는 다른 뭔가가 더 전염력 높은 걸 만들어낼 수있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전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3443명, 사망자는 244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확진 기준으로는 방역 정책을 전면 해제한 뒤 같은 날 4만224명의 확진자가 나온 영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일일 사망 기준으로는 러시아(95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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