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구애전 속 유승민 “정법 만났나” vs 윤석열 “선생이라 불러”

뉴시스 입력 2021-10-11 21:33수정 2021-10-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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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후보 4명은 11일 본경선 첫 TV토론회에서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공약을 놓고 맞붙었다. 이날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합동 토론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의 공세가 집중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소위 ‘정법 설전’을 다시 재개했다. 지난 2차 예비경선에 이어 본경선에서도 ‘정법(正法)’을 둘러싼 미신, 주술 논란을 놓고 2라운드 공방을 이어간 셈이다.

유 전 의원은 정법선생 유튜브 강의 내용 중 “내 손바닥이 빨간 이유가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고 이걸로 암걸린 환자가 피를 토하고 암을 나았다, 김일성 3부자 통일을 이뤄내고 영웅 중에 영웅 집안이 탄생해 노벨상을 받게 될 거다, 백두산이 정월 초하루에 영하 수십도가 돼도 정법이 가면 칼바람 멈추고 봄 날씨가 된다”고 소개하면서 “이 사람(정법 선생)을 윤석열 후보는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과거에 어떤 분이 유튜브에 재미있는 게 있다고 해서 (알게 됐다). 부인한테 이야기를 해준 분이 있었다”면서 “그런 걸 제가 믿을 거라고 생각하나. 제가 법조계에서 생활했고 칼 같은 이성과 증거, 합리에 의해 업무를 했다”며 지난번보다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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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이 “정법을 만났냐”고 재차 질문하자 윤 전 총장은 “부인하고 같이 만났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선생으로 불렀다고도 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검찰총장을 그만 둘 때도조언을 받았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할 때, 구속수사를 세게 할 것인가 말 것인가도 조언했나” 등을 질문하며 세게 몰아붙였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거론하며 “오늘 한 칼럼에서 이재명-윤석열 의혹, 지금 수사해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이명박의 ‘다스’ 꼴 난다고 썼다”고 인용하며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제가 공직 생활을 하면서 돈을 피해다닌 사람인데 무슨 그런 말을 하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의 잇단 공세에 토론 말미에 “비방성 논의가 오간 데 대해 참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더욱 건설적인 논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애써 분을 삭였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북한 핵문제 해법을 놓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홍 의원의 나토식 핵공유 또는 전술핵 배치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북한 핵보유를 인정해주는 꼴이라 안 된다. 미국 방침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현실성도 없다”고 반대하자, 홍 의원은 “북한 핵이 현실적으로 있는데 인정 안 한다고 없어지냐”고 반문했다.

홍 의원이 “북한은 핵탄두 60개, 80개, 100개를 갖고 있다. 러시아는 핵 통제가 가능하지만 북한은 안 되잖나. 더 위험하다”며 “사실상 핵보유하고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수단이 뭐가 있느냐”며 전술핵 배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우리는 핵개발을 안 하겠다고 비핵화로 가고 안보리 제재를 했는데, 그렇게 하면 북한 경제제재를 다 풀게 된다. 북한이 원하는 게 바로 그거다. 자기 정권 안보를 지키면서 경제제재를 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 전 총장의 유년시절 옷차림을 비교한 사진을 거론하며 “혹시 평생 살면서 가난해본 경험이 있으세요?”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제 아버지가 교직에 계셨기 때문에 그렇다고 잘 살지는 못했다. 저희가 클 때는 주변에 가난이 일상화돼 있어서 늘 보고 느끼고 자랐다”며 “고시공부하고 할 때 생계를 같이 했다”며 가난한 친구들과 생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경험을 소개했다.

이날토론회에서는 호남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공약 경쟁도 치열했다.

유 전 의원은 “호남과 영남을 아우르는 지역에 ‘반도체 미래도시’를 건설하겠다”며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조기 완공 및 광주 군 공항 문제 해결, 새만금 도로철도 등 핵심인프라 구축 및 전북 금융클러스터 조성을 내놓았다.

윤 전 총장은 “미래산업중심지로 육성하겠다”며 “광주는 인공지능(AI) 산업중심지로 육성하고, 전남은 우주산업과 친환경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육성, 전북은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군산 조선업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호남홀대론이 나오지 않게, 호남이 잘 살게,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홍 의원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무안공항을 ‘김대중공항’으로 바꾸고 글로벌 관문공항을 만들어서 무안공항 중심 에어시티를 만들고 공항공단도 만들겠다”며 새만금은 홍콩식 개발로 서해전진기지로 만들고 산단조성 기업에 매립지를 100년 무상임대하겠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호남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세우고 함께 하겠다”며 “원희룡 정부에 호남인재를 대폭 등용하고 호남특임장관을 임명해서 지역과 소통하겠다”며 미래형 에너지·항공우주·혁신성장 슈퍼 클러스터 등을 내놓았다. 5·18정신을 헌법 전문 앞머리에 올리겠다고도 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같은 해묵은 과제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

유 전 의원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무안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강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고, 홍 의원은 “무안공항 중심으로 에어시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장동 게이트’ 논란을 확산시키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북한 미사일 위험과 비교해 “또 다른 대량 살상 무기, ‘이재명 무기’가 대장동 로켓발사대에 막 장착되고 있는 중”이라며 “검찰도 수사를 안 하다가 정영학이 녹취파일 들고 가서 수사해달라고 하니까 할 수 없이 하는데, 휴대폰도 한동훈 검사 잡을 땐 몸을 덮치면서 이종격투기한 검찰이 유동규가 오피스텔에 누워있다가 창문 열고 투포환 선수처럼 던졌는데 얼마나 멀리 던졌는지 우주 밖으로 지금도 휴대폰이 날아가는 중”이라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원 전 지사의 비판에 동의한다면서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표계산 방법이 법률에 어긋난다”며 “제가 보기엔 이낙연 측에서 가처분 신청하면 (경선 결과가)100% 뒤집힌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가 됐지만 집권여당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며 “문정권에서 (대장동 의혹을)뭉개고 갈텐데 정책이든 도덕성이든 이재명과 극과 극에 있는 유승민이 반드시 이재명을 이길 것”이라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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