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세·경선 불복’ 이재명 ‘사면초가’…호남 민심 향배는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11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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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로 선출됐지만, 당 안팎의 공세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후보는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정치적 공세와 함께, 같은당 이낙연 전 대표측의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 제기 등 불복 조짐으로 ‘사면초가’ 형국이다.

20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 됐지만, 곧바로 시련의 연속인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여권의 텃밭 광주에서 민주당 이 후보에 대한 파상 공세를 펼쳤다.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대선 경선후보는 이날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1인 도보행진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은 일반 국민 선거인단의 강한 분노의 표심을 보여 준 것”이라며 “부패세력의 수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민주당 후보로 세운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며 이 후보를 깎아 내렸다.

유승민 후보도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이 지사의 발언을 거론하며 “그 돼지가 바로 이재명 후보다. 지금쯤이면 구속돼서 수사를 받아야 할 범죄인이 집권 여당의 후보가 될 수 있느냐, 이건 정말 충격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3차 슈퍼위크 경선에서)이재명 후보가 28%, 이낙연 후보가 63%를 득표한 것은 민주당 자체 내에서도 이제는 비리의 주범, 대장동 비리의 주범은 대선에 내보낼 수 없다는 명확한 의사 표시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온갖 가족 문제가 있고 전과 4범에 무상 연애 스캔들까지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야 되겠느냐”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도 “민주당 3차 경선 득표 상황을 보면 문제가 많은 당이다”면서 “민주당 당원들이 ‘이런 식으로 당 기득권 세력들이 몰아갈 때는 이러다가는 당이 몰락하겠구나’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이 대선 주자로 이재명 후보를 확정하고도 일부 후보 간 ‘무효표 취소’ 논란으로 자중지란을 겪으면서 당내 갈등이 가열되자, 국민의힘이 혼란스런 호남 민심 틈을 파고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의 공세속에, 같은당 이낙연 후보측도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하면서 경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3차 슈퍼위크에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막판 추격을 당하면서 50.29% 신승에 그치자, 이 전 대표측이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를 공식 제기한 상태다.

이 지사측이 공언대로 57%대로 압승했다면 문제 제기는 없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가까스로 과반을 턱걸이 하면서 이 전 대표측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아직까지 호남에서 큰 술렁임은 감지되고 않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과 힘겨운 한판승부가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이의 제기에 이은 경선 불복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가 그대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든, 결선 투표로 가든 민주당의 경선 후유증은 본선에 영향을 크게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팀’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지사의 대선 후보 선출 직후 대변인 명의로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 지사의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고 밝히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 지사를 당 공식 대선 후보로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현재 이 전 대표가 직접 경선 승복이냐 불복이냐의 입장 표명만 남은 상태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은 이재명 후보 확정과, 이 전 대표가 주장하는 결선투표 중 어느쪽에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낙연 전 대표가 무효표 논란으로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무엇이 대승적인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을 것같다“면서 ”이재명 후보측은 이 전 대표가 경선 패배를 인정하고 선대본부장을 맡아 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진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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