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에 ‘노동시장 통찰’ 美경제학자 3명 공동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1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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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최저임금 연구 등에 불을 지핀 데이비드 카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65), 죠슈아 앵그리스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61), 귀도 임벤스 스탠포드대 교수(58) 등 미국 경제학자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고용 규제, 이민 영향 등을 실증적으로 입증해 노동시장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 시간) “카드는 노동경제학에 대한 통계학적, 실증적 기여가 크다”, “앵그리스트와 임벤스는 인과관계 분석에 대한 방법론적 기여를 인정받았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카드 교수는 1983년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시카고경영대학원, 프린스턴대 교수 등을 거쳐 현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최저임금, 이민, 교육 등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특히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자문으로 유명한 앨런 크루거 프린스턴대 교수(별세)와 함께 발표한 논문에서 “뉴저지주와 펜실베니아주에서 최저임금을 올려도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고용이 실제 줄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해 최저임금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의 연구는 한국 등 세계 각국이 최저임금을 올리는 정책의 근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UC버클리에서 카드 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이화령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카드 교수는 노동시장에서 교육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던 학자”라며 “그의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들로 항상 강의실이 꽉 찼다”고 했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앵그리스트 교수는 1989년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이스라엘 히브리대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임벤스 교수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스탠포드대 계량경제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두 사람이 개발한 ‘프레임워크’는 자연실험을 통해 인과관계가 어떤 결론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줬다”며 “이들의 접근 방식은 다른 분야로 확산돼 실증 연구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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