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최재형-하태경에 러브콜… 홍준표는 안상수 손 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1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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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홍준표 후보, 윤석열 후보. 뉴시스
왼쪽부터 홍준표 후보, 윤석열 후보.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진출에 실패한 후보자들을 상대로한 구애 경쟁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야권은 대선 주자 간 합종연횡이 4파전으로 치르는 본경선 구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12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일 당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탈락하자 그날 전화를 걸어 “함께하자”는 제안을 건넸다. 윤 전 총장 측은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운 ‘반문(반문재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최 전 원장이 합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보고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전 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 중”이라며 “(특정 후보 지지는) 방향을 정한 바가 없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과 강한 대립각을 세웠으나 2차 예비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하태경 의원 영입에도 나설 방침이다. 하 의원은 “경선 뒤 (4강 진출) 후보들에게서 위로 전화를 많이 받았다”면서도 “향후 특정 후보를 지지할지는 좀 더 논의해봐야할 사안”이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도 2차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지지를 끌어냈다. 안 전 시장은 12일 오전 홍 의원 캠프 사무실에서 지지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최 전 원장과의 접촉에도 나설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 측은 유승민 전 의원과 단일화를 추진해 본경선에서 승부수를 거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두 후보의 단일화 경선이 성사될 경우 승자가 컨벤션 효과를 바탕으로 본선 직행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캠프 관계자는 “유 후보와 수도권, 중도층 등 지지 기반이 겹치는 만큼 단일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 전 의원 측은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10차례 토론회를 통해 역전이 가능하다기 때문에 단일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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