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0개 NGO “北주민, 김씨 일가 잔혹통치에 고통”…유엔국에 서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1일 14시 28분


코멘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0일 당 창건 76주년 기념일을 맞아 기념강연회를 열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자신의 집권 기간인 지난 10년간 당 건설에서 이룩된 성과를 언급했으며 별도의 대외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0일 당 창건 76주년 기념일을 맞아 기념강연회를 열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자신의 집권 기간인 지난 10년간 당 건설에서 이룩된 성과를 언급했으며 별도의 대외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휴먼라이츠워치(HRW)를 비롯한 전 세계 40개 비정부기구와 인권단체들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현지 시간) HRW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이날 북한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유엔 193개 회원국에게 이 같은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북한 주민들은 1948년 이후 김씨 일가의 잔혹한 통치로 고통 받고 있다”며 “매년 10월 10일이 되면 주민들은 노동당 창건일을 기념하도록 강요받고 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노동당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북한 정권은 주민들이 굶주리는 상황에서도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는 등 주민들의 기본권을 묵살한 채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거론하면서 북한 당국이 지속적으로 주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왔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작년 말 제정한 이 법은 한국과 미국, 일본 매체의 유통을 금지하고, 위반하면 최고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에서 북한의 끔찍한 인권상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며 “안보리는 공식 의제의 일환으로 북한 인권상황에 관한 정기 회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사회는 반인도적 범죄 등 중대한 인권 침해를 자행한 자들이 언젠가 책임을 지게 될 것임을 북한 지도부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