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물류대란에… 수입차 순위 엎치락뒤치락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벤츠-BMW 1, 2위 유지속
그 뒤로는 수백대로 매달 뒤바뀌어
9월 판매량 7.7% 준 2만406대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물류 대란으로 자동차 생산과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수입차 판매량 순위가 매달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 등에 따르면 9월 수입차 판매량은 총 2만406대로, 8월보다 7.7% 줄었다. 반도체 부족으로 업체들의 생산량이 줄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선박 부족 등으로 차량 수입 및 인도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1∼9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 1위는 6만2232대를 판 벤츠, 2위는 5만2441대를 판 BMW였다. △테슬라(1만6288대) △아우디(1만5921대) △폭스바겐(1만1815대) △볼보(1만1193대)가 뒤를 잇고 있고 지프, 쉐보레, 포르셰 등이 7200∼7900대 수준의 누적 판매를 올리고 있다. 3위 뒤로는 업체 간 차이가 수십∼수백 대 수준이라 차량 생산 및 인도 상황에 따라 판매량 순위가 매달 뒤바뀌고 있다.

인기 수입차 모델은 구매 계약 후 차를 받는 데 길면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업체들은 인기 차종에 부품을 몰아주는 식으로 생산 조절을 하고 있다. 외국 본사가 전략적으로 밀어주는 차량은 한국에서도 순위가 높아진다. 반면 한국에서 인기가 높아도 본사 전략 차량이 아닌 디젤차 등은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단일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GM의 픽업트럭 콜로라도(758대)였다. 한국GM 관계자는 “픽업트럭은 미국 내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인기 차량이라 본사가 생산 및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게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올해 9월까지 국내에서 1만6288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보다 약 6000대를 더 팔았지만, 올해 신차 모델Y를 내놓은 걸 감안하면 아쉬운 판매량이다. 테슬라 판매량이 주춤한 것도 차량용 반도체 및 물류 대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출시 반년도 안 된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는 올해에만 1만4592대가 팔리면서 테슬라 국내 판매량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예상만큼 아이오닉5 생산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3분기(7∼9월) 렉서스가 8만1093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하며 1위에 올랐지만 벤츠(5만5130대)는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0.8%나 줄어 3위로 밀렸다. 렉서스 모회사인 도요타는 미국, 유럽 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반도체를 원활하게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차량용 반도체 부족#물류 대란#수입차 판매량 순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