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전국체전 자유형 50m·계영 800m 2종목서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0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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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18·서울체고)가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처음 열린 국내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황선우는 10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고부 자유형 50m, 계영 800m 2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8월 올림픽이 끝난 후 두 달여 만인 이날 오전 자유형 50m 예선에서 처음 실전을 치른 황선우의 컨디션은 올림픽 당시처럼 좋았다. 예선 3조 4번 레인에 선 황선우는 초반부터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2초27. 이날 참가자 22명 중 가장 빠른 기록이자 남고부 최고 기록이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전국체전 당시 강원체고 2학년생인 이상수가 세운 22초93이었다. 남자 자유형 50m 한국 최고기록 보유자인 양재훈(강원도청)이 지난해 작성한 한국기록(22초16)과도 불과 0.11초 차였다.

오후 첫 경기로 열린 자유형 50m 결선에서도 황선우의 질주는 그치지 않았다. 4번 레인에서 초반부터 치고나간 황선우는 22초23으로 오전에 자신이 세운 고교부 기록을 다시 쓰며 1위에 올랐다. 2학년생 김민준(강원체고)도 22초96으로 분전(2위)했지만 황선우와의 격차가 0.73초로 컸다.

약 30여 분 뒤 치러진 계영 800m에서 ‘서울선발’의 4번째 영자로 나선 황선우는 600m 지점까지 강원체고에 2.69초 뒤진 2위였던 서울을 1위(7분30초81)로 끌어올리며 자신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황선우는 “(자유형 50m에서) 출전할 때마다 개인기록을 경신했기에 한국기록을 못 깼어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계영 800m에서는 150m 지점에서 오른 다리에 쥐가 나서 막판 스퍼트를 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지금은 괜찮다. 앞으로 출전하는 종목마다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하루를 쉬고 12일 개인혼영 200m와 계영 400m에 나선다. 그리고 수영종목 마지막 날인 16일 혼계영 400m에 출전한다. 5개 종목에서 5관왕에 오르는 게 목표다.

혼영은 경영의 모든 영법인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을 선보여 수영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모든 영법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6·미국)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황선우는 주 종목인 자유형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에서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길 바라왔다.

올해 3월 김천전국수영대회 개인혼영 200m에 나서 2분0초77로 남고부 1위에 올랐던 황선우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박태환이 갖고 있는 개인혼영 200m 한국기록(2분0초31·2014년)을 깨겠다는 각오다. 황선우는 “우선 개인 최고기록을 깨는 게 목표인데, 한국기록까지 깨면 더 뜻 깊을 것 같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이번 전국체전은 고등부만 치러진다. 올림픽에서 스타로 떠오른 선수들 중 고교생인 황선우, 김제덕(17·경북일고) 등만 전국체전에 나서고 있다. 9일 양궁 남자 개인전 30m, 50m, 70m에서 금메달, 9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제덕은 10일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 나서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김천=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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