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尹, 장모-부인과 범죄 공동체”…尹 “우리 ‘깐부’ 아닌가요”

전주영 기자 입력 2021-10-10 17:33수정 2021-10-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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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 News1
국민의힘 대선 2차 예비경선(컷오프) 직후 1, 2위를 다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주말 내내 감정싸움까지 벌이면서 양측 간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달았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 가족을 “범죄공동체”라고 규정하자 윤 전 총장 측은 “홍 후보 막말병은 고질”이라고 맞받았다. 윤 전 총장 측이 2차 경선 득표율에서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4%포인트 앞섰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홍 의원이 “경선 불복”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발표까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간 4주간의 피말리는 혈전을 예고한 것이다.

●洪 “尹가족 감옥 갈수도” 윤 “우리 깐부 아닌가”
홍 의원은 9일 대구 동구 동화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주요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지금 조사받아야 하고 야당 주요 후보도 장모·부인·본인 전부 조사를 해서 자칫 감옥에 가야 할 그런 범죄 공동체가 됐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싸잡아 비판한 것. 이어 홍 의원은 “그렇게 대통령이 돼본들 국민들이 따르겠나 범죄자 대통령을”이라며 “범죄자들끼리 붙는 대선이 그게 옳은 대선인가”라고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여당 경선도 그렇고 야당 경선도 도대체 범죄 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홍 의원은 “우리 당 대선 후보 경선을 하는데 점이 나오고 부적이 나오고 항문침이 나오고 세상에 이렇게 추잡한 대선이 어딨나”라며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점쟁이 끼고 대통령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으니 같이 대통령 후보 하려는 사람끼리도 참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여당 지지층에 아부를 떠느라 막말 마구 내뱉아 참으로 측은해 보인다. 홍 후보의 막말병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고쳐지지 않는 불치병”이라며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어떻게 자신의 비위 및 의혹과 관련한 사건은 모두 법률적으로 보지 않고 정치적으로 대응하고 있는가. 기가 막힌다”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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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자 윤 전 총장은 10일 페이스북에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며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자”고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같은 편’이라는 의미의 단어 ‘깐부’ 표현을 꺼내든 것이다.

홍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깐부는 동지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 나는 팩트 외에는 공격하지 않는다”며 “캠프의 문제 인사들을 단속하고, 그들의 거짓 음해에 놀아나지 말라”고 반박했다.

● 누가 1위냐 싸움에 경선 불복론까지 등장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간 갈등은 당 2차 컷오프 순위를 둘러싸고도 격화됐다.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이 8일 “윤 후보가 홍 후보를 4% 앞섰다고 들었다”고 언급한 데 대해 홍 의원이 “경선 불복 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9일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잘못된 것은 밝혀야지 나중에 3차 경선에도 똑같은 억지 주장을 하게 되고 경선 불복하는 사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경선 불복 가능성을 꺼낸 것은 처음이다.

홍준표 캠프는 “후보자 간 격차가 4%포인트 차이라는 특정 언론에 공표된 근거 등을 모두 조사해 발설 책임자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유승민 캠프도 성명문을 통해 “당 선관위가 언론사의 허위사실 유포 책임을 엄중히 물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즉각 조치하라”며 “김경진 전 의원이 출처를 밝히지 못한다면 윤석열 캠프도 허위사실 유포 집단과 한 몸일 수 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당 사무총장은 한기호 의원은 9일 입장문에서 “4%포인트 격차는 누가 만들었는지 의문이지만 가짜”라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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