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美 아프간 재건 사업 과정에서 최소 190억달러 낭비돼”

뉴시스 입력 2021-10-08 14:38수정 2021-10-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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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해 20년 동안 투입한 1450억달러(약 173조원) 상당의 예산에 대해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거액이 낭비되었다고 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의회는 2008년에야 아프간 재건 사업을 감독하기 위해 아프간 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을 설립했다. SIGAR는 분기별로 감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20년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의회는 2002년부터 아프간 재건에 1340억달러(약 160조원)를 투입한 것으로 추산했다.

SIGAR는 그 절반가량인 630억달러(약 75조원)에 대해서만 감사를 진행할 수 있었고, 이 가운데 190억달러(약 23조원)가 “낭비 또는 오용되거나 사기를 당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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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국무부는 “현재 진행 중인 (아프간) 탈출 작전과 관련해 안전과 보안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SIGAR 측에 “일시적으로” 보고서 삭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SIGAR가 “적절한 시점에” 이를 다시 복구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CNN은 수년 간 자체적으로 수집한 예산낭비 사례를 보도했다.

일례로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의 전기 공급이 끊길 경우에 대비해 3억3500만달러(약 4000억원)를 들여 건설된 타라킬 발전소는 연료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가동률이 최대 2.2%에 불과했다.

아프간 내에서 디젤 공급이 어려워 디젤 연료를 배로 들여와 트럭으로 운반해야 했기 때문에 연간 연료비만 2억4500만달러(약 2900억원)에 달했다.

또한 5억4900만달러(약 6500억원)을 투입해 도입한 이탈리아제 G222 화물기 16대는 카불 공항에 방치되다가 6년 후 4만257달러(약 4800만원)에 고철로 팔렸다.

2007년 아프간군의 새 군복을 선정할 당시에는 아프간 국방장관이 원했던 위장 패턴이 들어간 군복을 구매하느라 2800만달러(약 334억원)를 추가로 지출했다.

문제는 해당 군복이 단 한 번도 시험을 거치거나 실전에 투입된 적이 없었으며, 아프간에는 산림으로 뒤덮인 지역이 2.1%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롭 로드윅 미 국방부 대변인은 비용이 크게 부풀려졌으며 위장 패턴의 전술적 가치가 부정확하게 묘사됐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도로를 만들기 위해 건설업자들에게 2억4900만달러(약 2900억원)를 지급했지만 원래 계획의 15%만이 건설되었다. 85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투입한 호텔과 아파트 단지는 완공되지도 못한 채 거주할 수 없는 상태라고 SIGAR는 보고했다.

CNN은 이 외에도 사막에서 방치되고 있는 해병대 본부, 지중해의 엉뚱한 의료시설에 이뤄진 자금 지원, 아프간 재건보다 운영비로 더 많은 돈을 쓴 국방부 태스크포스(TFBSO) 등을 낭비 사례로 꼽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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