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구속도 가능” “국민의힘 대변”… 李-李공방속 투표율 75%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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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경선 3차 슈퍼위크 투표율
1, 2차보다 훨씬 높아 막판 변수로… 서로 “높은 투표율은 유리” 해석
이낙연측 “대장동 결정적 제보있다”, 이재명측 “까든가 멈추든가 결정을”
양측, 대장동 의혹 공방 이어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사진)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노래연습장에서 코로나 위기 업종 자영업자들과 만나 현장 간담회를 한 뒤 나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한수의사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성남=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사진)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노래연습장에서 코로나 위기 업종 자영업자들과 만나 현장 간담회를 한 뒤 나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한수의사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성남=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3차 선거인단 투표의 높은 투표율이 마지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7일까지 진행된 3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은 70%를 넘어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서로 “높은 투표율은 유리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 높아진 투표율 영향에 촉각
7일 민주당에 따르면 6, 7일 진행된 3차 선거인단 투표율은 74.70%를 기록했다. 1차 선거인단(70.36%)과 2차 선거인단(49.68%) 투표율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 경선 막바지로 갈수록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투표율이 더 올라가면서 각 캠프는 높아진 투표율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뒤 이 지사의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고 있다”며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결국 민심에 수렴하는 결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캠프는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8.17%의 높은 지지를 얻은 만큼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50%대 중반의 득표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지금 1위 후보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투표 참여가 늘어난 것”이라며 “이 전 대표에게 1위를 안겨줬던 광주전남 민심이 수도권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3차 선거인단 모집 기간(9월 1∼14일)에 충청과 대구경북, 강원지역 경선이 진행돼 당시 이 지사에게 쏠렸던 표심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3차 선거인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차 선거인단 규모는 30만5779명으로 1차(64만 명), 2차(49만 명) 선거인단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현재까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누적 표차가 약 20만 표인 점을 감안하면 경선의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3차 선거인단과 경기·서울 경선을 합치면 총 62만 표에 이르는 만큼 이 전 대표 측도 최대한 표를 결집해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 이낙연 측, 이재명 ‘구속’까지 언급
이 전 대표 측은 이날도 이 지사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여당 후보가 법적 조치를 받은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이게 얼마나 엄청난 사안이 되겠느냐”며 “이를테면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구속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 지사가 ‘불안한 후보’란 점을 부각한 것. 설 의원은 또 “(대장동 관련) 여러 가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지금 결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설 의원의 발언에 이재명 캠프 전략본부장인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지켜보기 힘들다. 까시든가 멈추시든가 결정하라”며 “면책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반발했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도 “마지막 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논리를 펴는 게 도대체 무슨 의도에서 그러는 것인지 답답하고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까지 나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대장동 개발 비리에 대한 특검 입장을 묻는 등 당 안팎에서 구설이 이어지자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의 존재 이유는 이간질이냐”면서 “발언의 저의를 묻고 싶을 정도다”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3차 선거인단 투표율#이재명#이낙연#대장동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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