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에 ‘탄자니아 난민’ 출신 구르나

이호재 기자 , 전채은 기자 , 이기욱 기자 입력 2021-10-08 03:00수정 2021-10-0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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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난민 자격으로 영국 건너가
탈식민주의 담론 연구하며 소설 써
‘파라다이스’ 등 장편소설 10편 발표
“식민주의에 대한 연민 어린 통찰”
아프리카 탄자니아 난민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 중인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3·사진)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 “식민주의에 대한 단호하고 연민어린 통찰이 수상 배경이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 문학상을 탄자니아 출신 작가가 받은 건 처음으로 아프리카 출신 작가로는 역대 다섯 번째다. 흑인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는 35년 만이다.

1948년 동아프리카 연안 잔지바르섬에서 태어난 구르나는 1968년 난민 자격으로 영국에 갔다. 이후 영어로 소설을 쓰면서 영국 켄트대 교수로 탈식민주의 담론을 연구했다. 동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파라다이스(Paradise)’는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1994년 올랐다. 장편소설 ‘바닷가에서(By the sea)’는 2001년 부커상 1차 후보에 올랐다.

한림원은 “난민의 혼란이라는 주제는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이어진다”며 “그는 모국어로 스와힐리어를 썼지만 20세에 영어를 써야 하는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영어는 그의 문학적 도구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10편의 장편소설과 다수의 단편소설을 발표했으며 이 중 국내에 번역 출간된 것은 없다.

한림원이 아프리카 출신 작가를 수상자로 선택한 건 최근 유럽과 미국 출신 작가들이 잇달아 수상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극단주의 부상에 따른 세계적 혼란상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왕은철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구르나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아랍계 아프리카인들의 디아스포라 경험을 다루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문화와 다른 문화권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한림원이 아프리카 출신 무슬림 작가에게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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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발표 당시 자신의 집 주방에 있던 구르나는 “(노벨상 수상 소식이)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1000만 크로나(약 13억56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탄자니아 난민 출신#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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