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백신, 공급 측면서 충분해…공평한 분배가 관건”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8일 0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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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공급 측면에서 충분한 상황이라며 전 세계 예방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관건은 공평한 분배라고 강조했다.

WHO는 7일(현지시간) ‘2022년 중순까지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면서 모든 나라에서 연말까지 인구 40%, 내년 중반까지 70%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는 목표를 재차 밝혔다.

WHO는 “지난 9월 말까지 모든 나라, 영토에서 인구 10% 예방 접종을 목표로 잡았지만 기준일까지 56개국이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대다수가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라고 지적했다.

WHO는 “전 세계 인구 70% 백신 접종을 위해선 백신 최소 110억 회분이 필요하다”며 “9월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60억 회분이 이미 투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전 세계 백신 생산량은 월간 약 15억 회분으로 공급 측면에서는 물량이 공평하게 분배된다면 글로벌 백신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백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WHO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에 ▲국제 백신협력체 코백스(COVAX)·아프리카백신매입신탁(AVAT)과 백신 인도 일자 교환 ▲백신 공유 기부 약속 이행에 속도 ▲새로운 백신 나눔 약속 등을 촉구했다.

백신 생산 국가들에는 ▲백신 완성품과 원료의 자유로운 국경 이동 허용 ▲기술 이전과 제조 규모 확대 등으로 백신 생산 다각화를 요청했다.

백신 제조업체를 향해서는 ▲코백스와 AVAT 최우선시 ▲월간 생산량의 투명한 공개 ▲예방 접종률이 높고 계약량이 많은 나라들과 인도 일자 교환·물량 공유 협력 ▲조속한 기술 이전과 자발적 라이선스(특허권 사용허가) 제공 등을 호소했다.

WHO는 전 세계 원활한 백신 접종을 위해선 각국의 예방 접종이 ▲고령자와 의료 종사자·전연령 고위험군 ▲성인 전체 ▲청소년 이라는 3단계 순서로 진행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과학은 역사상 어떤 발병 사태 때보다도 빠르게 강력하고 생명을 구하는 도구를 제공하며 제역할을 했다”며 “그러나 몇몇 국가와 업체의 손에 이 도구가 집중되면서 전 세계적 재앙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부자는 보호받는 반면 빈자는 치명적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다”며 “올해와 내년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더 많은 정치적 약속과 행동,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조율되고 공정한 접근법이 부재하다면 한 나라에서 확진자가 준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감소세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를 위해 서둘러 모든 나라에서 높은 백신 접종률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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