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월 5400만개 ‘음식배달 1회용품’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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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에 음식 담아 배달하고, 식사 후 QR코드로 회수 신청하면
대행업체가 회수-세척 등 진행

스테인리스 재질의 음식배달용 다회용기(위)와 배달 시 함께 제공되는 가방. 소비자는 식사를 마친 뒤 빈 용기를 가방에 담고 QR코드로 용기 회수 신청을 하면 된다. 서울시 제공
스테인리스 재질의 음식배달용 다회용기(위)와 배달 시 함께 제공되는 가방. 소비자는 식사를 마친 뒤 빈 용기를 가방에 담고 QR코드로 용기 회수 신청을 하면 된다. 서울시 제공
약 5400만 개.

서울에서 한 달에 쓰이는 1회용 배달용기 개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 배달이 늘어나면서 일회용품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는 1회용 음식배달 폐기물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번 쓸 수 있는 다회용기 활성화 사업을 12일부터 3개월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배달음식점이 편리하게 다회용기를 쓸 수 있도록 전문 업체를 통해 음식점에 다회용기를 대여하고 이후 수거된 용기를 세척해 재공급하는 과정을 지원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이달 중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다회용기 제공 및 수거·세척업체 ‘잇그린’과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배달용 다회용기 활성화 사업을 총괄하고 행정 지원을 맡는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 앱 메인화면에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음식점명 옆에 ‘다회용기’라고 표기해 소비자가 쉽게 이를 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각 지역 음식점의 참여를 유도한다. 잇그린은 참여 업체에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수거 후 세척해 다시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어 탄소배출 저감 효과 등을 정량적으로 분석·도출해 이러한 사업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강남구 일대 음식점 약 100곳이 참여하는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소비자가 요기요 앱을 통해 다회용기 제공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스테인리스 재질의 다회용기에 음식이 담긴 가방이 배달된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빈 용기를 다시 가방에 담아 집 앞에 내놓은 뒤 가방에 부착된 QR코드로 회수 신청을 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다회용기를 이용한 음식을 주문하면 소액의 서비스 이용료가 추가된다”며 “용기 회수와 세척, 잔반 처리 등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시범사업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음식을 배달할 때 100% 다회용기를 쓸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연식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증가하는 1회용 음식배달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수”라며 “협약을 계기로 다양한 기관과 함께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시#음식배달#1회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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