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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콩데? 카슨? 노벨문학상 찜해 두셨나요

입력 2021-10-06 03:00업데이트 2021-10-0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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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수상자 발표 앞 출간 러시… 佛 마리즈 콩데-캐나다 앤 카슨
국내 소개 안된 작품 잇따라 선봬… 응구기 와 시옹오-애트우드 등
올해 시인보다 소설가 수상 기대감
7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그동안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았던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의 대표작이 연달아 번역 출판됐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시 관련 책 판매량이 늘어나는 특수를 노리고 수상자 발표 시기에 맞춰 작품을 출간한 것.

문학동네는 프랑스 여성 소설가 마리즈 콩데(84)의 에세이 ‘울고 웃는 마음’을 지난달 24일 펴냈다. 이 에세이엔 식민지 흑인 여성으로서 차별 대우를 받아온 그의 자전적 삶이 담겨 있다. 콩데는 중남미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신이다. 스웨덴 한림원이 내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문제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내지 못한 2018년 스웨덴 문화계 인사들은 그에게 대안 노벨문학상인 뉴아카데미상을 수여했다.

문학동네는 또 연말부터 장편소설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 에세이 ‘민낯의 삶’ ‘음식과 기적’ 등 콩데의 작품을 연달아 출간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콩데의 작품은 2019년 출간된 장편소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은행나무)가 유일했다. 송지선 문학동네 해외문학5팀 편집자는 “뉴아카데미상 수상 후 콩데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올라간 상황”이라며 “노벨문학상 수상 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출판사 난다는 지난달 30일 캐나다 여성 시인 앤 카슨(71)의 시집 ‘짧은 이야기들’과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을 함께 출간했다. 어린 시절 그리스어에 매료돼 문학에 발을 들인 카슨은 고전학자로 활동한다. 이 시집들은 고전에서 영감을 얻거나 신화 속 등장인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는 그의 작품 세계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1년 여성 최초로 T S 엘리엇상을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얻은 인물. 에세이와 단편소설집이 국내에 출간된 바 있지만 시집의 국내 번역 출판은 처음이다. 김민정 난다 대표는 “그동안 읽기 어려운 작가로 인식됐던 카슨을 소개하기 위해 국내 독자들 눈높이에 맞춰 쉬운 번역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유명 도박사이트 나이서오즈에 따르면 카슨과 콩데는 각각 노벨문학상 후보 3, 6위에 올라 있다. 해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일본 남성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2)는 후보 1위지만 일본계 영국 남성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67)가 201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만큼 올해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케냐 여성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84)가 2위, 러시아 여성 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78)가 4위, 캐나다 여성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82)가 5위다.

지난해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78)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만큼 올해 수상자로는 시인보단 소설가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19년 폴란드 여성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59)와 오스트리아 남성 소설가 페터 한트케(79) 등 유럽 출신이 수상해 제3세계 출신 수상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종 문제가 커지는 만큼 유색인종 작가 선정 가능성도 있다. 2018년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한국 남성 시인 고은(88)의 수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형출판사 해외문학팀 관계자는 “2016년 미국 가수 밥 딜런(80) 수상 이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출판사들은 한국 독자들에게 친숙한 작가가 선정돼야 노벨문학상 특수가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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