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특수 노리는 출판사들…유력 후보들 대표작 출판 러시

이호재 기자 입력 2021-10-05 14:02수정 2021-10-05 14:0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7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그동안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았던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들의 대표작이 번역 출판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특수를 노리고 시기에 맞춰 출간되고 있는 것.

마리즈 콩데
문학동네는 2018년 대안문학상 수상 작가인 흑인 프랑스 여성 소설가 마리즈 콩데의 에세이 ‘울고 웃는 마음’을 지난달 24일 출간했다. 이 에세이엔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 태어나 피식민자 흑인 여성으로서 차별 대우를 받은 그의 자전적 삶이 담겨있다. 문학동네는 연말부터 장편소설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 에세이 ‘민낯의 삶’ ‘음식과 기적’을 연달아 출간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콩데의 작품은 2019년 출간된 장편소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은행나무)가 유일했지만 작품들이 많아지는 셈이다. 송지선 문학동네 해외문학 5팀 편집자는 “이 작품들이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것은 국내에서 판매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된다면 판매량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앤 카슨
출판사 난다는 지난달 30일 캐나다 여성 시인 앤 카슨의 시집 ‘짧은 이야기들’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을 연달아 출간했다. 그동안 한겨레출판사에서 에세이 ‘남편의 아름다움’, 소설집 ‘빨강의 자서전’이 출간됐지만 대표 시집이 소개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김민정 난다 대표는 “그동안 어려운 작품으로 인식됐던 앤 카슨을 소개하기 위해 국내 독자들 눈높이에 맞춰 쉬운 번역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는 지난해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이 수상한 만큼 시인보단 소설가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18년 폴란드 여성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와 오스트리아 남성 소설가 페터 한트케 등 유럽 출신이 수상한 만큼 제3세계 출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종주의 문제가 커지는 만큼 흑인 작가 선정 가능성도 있다. 여성주의 물결이 강한 만큼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한국 시인 고은의 수상 가능성은 낮다는 분위기다.

주요기사
응구기 와 시옹오(왼쪽), 마가렛 애트우드
유명 도박사이트 나이서오즈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후보 순위는 1위 무라카미 하루키(일본) 2위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 3위 앤 카슨(캐나다) 4위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5위 마가렛 애트우드(캐나다) 6위 마리즈 콩데(프랑스) 등의 순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2016년 미국 가수 밥 딜런 수상 이후 한림원 선택을 점칠 수 없다. 국내 출판사 편집자들 사이에선 마가렛 애트우드, 밀란 쿤데라 등 국내 독자층이 넓은 작가 선정 시 노벨문학상 특수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