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공조림 편백숲 축령산, 치유 여행지로 자리매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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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숲길-휴양·치유벨트 사업 등 200억 원대 관광자원화 사업 추진
지난달엔 편백나무 휴양타운 개장
위드 코로나 시대 힐링메카로 부상

국내 최대 인공조림 편백 숲인 전남 장성군 축령산. 편백 숲을 이용한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국내 대표 치유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장성군 제공
국내 최대 인공조림 편백 숲인 전남 장성군 축령산. 편백 숲을 이용한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국내 대표 치유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장성군 제공
개천절인 3일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축령산 입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에서 치유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오전부터 이어졌다. 가벼운 옷차림의 등산객들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편백 숲으로 들어섰다. 아직도 초록빛으로 물든 숲은 청명한 가을 하늘과 잘 어울렸다. 등산객들은 숲길에서 잠깐씩 마스크를 벗고 ‘인증샷’을 찍거나 숲에 들어가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즐기기도 했다. 전북 익산에서 온 박영식 씨(58)는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피톤치드가 많이 나온다기에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맑은 가을 하늘과 선선한 바람을 벗 삼아서 산행을 하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인공조림 편백 숲인 축령산이 국내 대표 치유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늘숲길과 노령산맥 휴양·치유벨트 사업 등 200억 원이 넘는 관광자원화 사업이 추진되고, 지난달에는 편백나무로 지어진 휴양타운도 개장했다.

국비를 포함해 44억 원이 투입되는 하늘숲길 조성 사업은 올 6월 착공했다. 맑은 공기 가득한 편백 숲 위를 걷는 총길이 860m의 무장애(無障애) 덱길로, 내년 완공 예정이다. 무장애 덱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이 없어 노약자나 어린이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된 산책로다. 구간에 따라 지상으로부터 최대 10m 높이로 설치해 걷는 동안 웅장한 숲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치유의 숲 방면에서 시작해 대덕화장실 앞 공터까지 이어지는 하늘숲길에는 전망대, 쉼터, 나무다리, 포토존 등이 들어선다.

산림청은 장성군과 전북 고창군에 걸친 축령산 상부에 국비 90억 원을 투입해 ‘축령산·문수산 공간 재창조 사업’을 노령산맥 휴양·치유벨트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축령산 388ha와 문수산 110ha 숲을 산림치유 및 체험 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공간 재창조 사업을 통해 축령산 상부 우물터에서 장성 치유의 숲 안내센터까지 조성되는 무장애 숲길이 하늘숲길과 연결되면 축령산에는 2.9km의 ‘숲속 덱길’이 완성된다.

산림 관광자원 개발과 함께 주민의 자립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도 이목을 끈다.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농촌 자원을 활용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 사업은 농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한다. 장성군은 2019년 ‘편백숲 어울림(林) 치유여행 프로젝트’를 제안해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으며 4년간 국비를 포함해 7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지난해 1기 9팀(118명)을 대상으로 편백 숲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콘텐츠 발굴 등을 지원했다.

장성군이 46억 원을 들여 축령산 아래에 건립한 금빛휴양타운도 지난달 개장했다. 피톤치드 향이 가득한 5개 동의 펜션은 장성편백산마늘영농조합이 위탁 운영한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축령산이 위드 코로나 시대의 국민 안식처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치유·휴양 관광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편백숲#축령산#치유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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