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풍자로 협박당한 스웨덴 만화가 빌크스 사망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4일 09시 46분


코멘트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하마드의 초상을 개의 몸통에 합성시킨 풍자만화를 2007년에 그린 이후 살해위협에 시달리며 살아온 스웨덴의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75)가 3일(현지시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스웨덴 언론들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3년째 경찰의 보호를 받아오던 빌크스는 이 날 경찰의 민간용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에 트럭과 충돌사고로 사망했다고 스웨덴의 TT통신 등 매체들이 보도했다.

스웨덴 경찰은 75세의 빌크스가 이 날 2명의 경찰관과 함께 승용차로 여행중 사망했다고 밝혔고, 다겐스 티헤테르 신문도 빌크스의 동거인이 그의 죽음을 확인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아직 수사 중이다.

빌크스는 무하마드 풍자만화로 무슬림들을 격분시키기 전에는 국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만화가였다. 국내에서는 주로 남부 스웨덴의 자연보호구역에서 부유목들을 조각해서 세우는 조각작품으로 끝없는 소송에 시달려온 조각가로 더 유명했다. 나무 조각들을 이리 저리 못을 박아 만든 혼란스러운 형태의 이 조각 작품들은 해마다 수 만명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빌크의 삶은 13년전 무하마드를 개의 몸으로 묘사하는 스케치를 발표한 뒤 급변했다. 개는 이슬람 교에서 부정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어 이슬람 율법에서는 아무리 좋은 의미에서라도 예언자를 개로 묘사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알카에다는 빌크스의 목에 엄청난 현상금을 걸었다. 2010년에는 2명의 남성이 남부 스웨엔에 있는 빌크스의 집에 불을 질러 전소시킨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지난 해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여성이 빌크스를 살해하려한 혐의를 인정하고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