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열기 떨어졌다고? 3분기도 줍줍…三電·카카오 저가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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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3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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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2021.10.1/뉴스1 © News1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2021.10.1/뉴스1 © News1
코스피 지수가 올해 3분기(7~9월) 내내 하락세를 보이면서 조정이 이어졌지만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은 꺾이지 않았다. 증시 거래대금과 순매수 모두 지난 2분기(4~6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말~올해초 강세장 주도주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카카오 등을 중점적으로 저가매수했다.

◇ 우려와 다르게…3분기 거래대금·개인순매수 양호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2분기(26조6816억원)보다 1.4% 감소하는데 그쳤다.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오히려 2분기보다 늘어났다. 개인은 3분기에 20조641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2분기(20조1550억원)보다 약 5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는 3분기에 3296.68로 출발해 3068.82로 마감해 6.9%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품 운송 등 공급 병목으로 인한 거시경제와 기업실적 둔화 우려,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과 조기긴축 우려 등에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저금리 및 통화완화 기조 종료로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조정 장세가 펼쳐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지만 주요 수치로 보면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매수 유입 강도가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금리상승 환경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강화 조치,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소진 감안 시 개인자금의 증시 신규유입 강도가 강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삼전·현대차·카카오’ 강세장 주도주 저가매수…코스피 상승 ‘레버리지’ 베팅

3분기에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원픽’인 삼성전자다. 순매수 규모는 총 4조3792억원이다. 이어 SK하이닉스(2조5580억원), 현대차(1조4324억원), 카카오(1조3634억원), 엔씨소프트(1조517억원) 등을 각각 1조원 넘게 사들였다.

이들은 지난 강세장 주도주였으나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대형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우려, 카카오는 빅테크 규제 이슈, 엔씨소프트는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의 흥행 실패가 각각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이들이 하락세를 보이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SDI(-7658억원), 크래프톤(-704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4834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4329억원) 등은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조정에도 불구하고 일명 곱버스를 팔고 레버리지 펀드를 사들이며 증시 하락보다는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200지수를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646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피 200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7233억원 팔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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