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예약 500만명…안 맞는 게 아니라 못 맞는 사람도 많다

뉴스1 입력 2021-10-01 10:50수정 2021-10-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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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 기회가 있었음에도 최종적으로 500만명 넘는 미예약자가 남았다. 지난 30일 추가 예약 마감 결과 추가 예약자는 약 52만명에 불과했다. 586만여명의 미접종자들 가운데 불과 8.9%만이 마음을 돌려 백신 접종 행렬에 동참했고 90%는 여전히 예약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예약의 원인이 백신 불신일 수도 있지만 백신 사각지대에 있어 접종받고 싶어도 못받는 이들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려는 정부에 큰 숙제로 남게 됐다. 500만명이 넘는 인구는 하루 수천명의 확진자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다.

◇ 미접종자 추가 예약률 8.9%…530만명 미예약자로 남아

지난 겨울 노숙인 보호시설인 경기도 성남시 안나의 집 앞에 도시락을 받으려는 노숙인과 독거 노인들이 거리두고 대기하고 있다. 2021.1.4/뉴스1 © News1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싱가포르만 해도 82%까지 접종을 완료했지만 사망자나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9일 확진자가 2478명을 기록했다. 열흘 연속 1000명대 이상, 사흘 연속 2000명대 기록이다. 미접종자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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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대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초만 해도 2차 접종 70%라 해도 감염재생산지수가 잦아들거라 계산했지만 델타변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또 시간이 지나면 백신의 보호 효과도 감소해 돌파감염이 생겨난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는 100%도 집단면역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10월말에 2차 접종 70%를 달성해도 실제로는 그에 훨씬 못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이번 추가 예약을 마감하고도 10월18일부터 미접종자가 사전예약 없이 언제든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을 찾으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백신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을 통해 접종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연령층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것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번 미접종자 추가 예약 현황은 Δ80대 이상 2.3%(26만71명 중 5910명) Δ70대 4.9%(25만7853명 중 1만2648명) Δ60대 8.5%(57만9112명 중 4만9367명) Δ50대 13.6%(81만5340명 중 11만780명) Δ40대 8.6%(114만4041명 중 9만8286명) Δ30대 7.7%(145만3941명 중 11만2865명) Δ18~29세 9.7%(131만5369명 중 12만7937명)다. 가장 사회활동이 많은 20대~40대 연령대에 각각 100만명이 넘는 인구, 약 350만명의 미접종자가 몰려있다.

젊은층이 많이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엠엘비파크, 수험생들이 많이 가는 수만휘,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등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글이 최근까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이들은 “2차 맞고는 죽을 뻔했다. 부작용 확률이 낮다지만 본인에게 생기면 100%다”, “원래 거쳐야 할 검증 기간을 건너뛰고 긴급승인한 백신들이다. 이를 수억명에게 임상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백신에 대한 불신감을 표현했다. “부작용 확률이 엄청 낮은 걸 알지만 혹시라도 걸렸을 때의 질병청 대응이 너무 무책임해서”라는 글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젊은 층들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데이터를 보면 치명적일 정도로 위험한 이상반응은 거의 없다. 이런 결과를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휴대폰 본인인증 어려운 독거노인, 외국인 등 백신 사각지대

경북도는 30일 최근 외국인 근로자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어 외국인 고용사업장에 대해 특별방역 점검을 실시했다. © News1
백신 사각지대에 있어 몰라서 접종을 못 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노숙인과 혼자 사는 어르신들, 독거 장애인 등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회 취약계층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어 접종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고 휴대폰 본인 인증부터 어렵다. 정부는 미접종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향후 원인별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들은 확진자 중 16% 비중을 차지했고 내국인들에 비해 9배나 확진자가 많았다. 방역 당국은 외국인들이 국내인에 비해 접종률이 10%포인트(p) 정도 낮은데다가 선제검사에도 적게 참여하는 것도 확진자 증가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미등록 외국인들, 소위 불법 체류자들의 백신 접종률이 등록 외국인에 비해서도 특히 더 낮다.

외국인들은 통계청 집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내국인 외국인 가리지 않고 영향을 미친다. 이주민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체류 이주민은 200만명, 미등록 이주민은 40만명에 달한다. 그런데 접종 초기에 불법체류 이주민이 백신을 맞으러 갔다가 당국에 검거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그후 백신 접종에 불신감이 형성됐다.

이들이 제공받는 백신 접종 안내 문자도 영어나 한글로만 제공되고 있어 주변 소문을 통해 불확실한 정보에 더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역시 본인 명의 휴대폰이 없어 본인인증 단계부터 가로막힌다. 또 열악한 근로환경에 처해 있어 백신휴가를 받을 수도 없다. 겨우 쉬는 주말 동안 백신을 맞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방역 당국은 “불법체류자에 대한 정보 부족이 접종 유도가 어려운 주원인”이라며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단체숙박 등에 따른 집단감염이 빈발하고, 법무부·고용부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들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 미흡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당국은 현장을 찾아 직접 접종하거나 선제검사하는 ‘찾아가는 서비스’, 미등록 외국인도 만료된 신분 증명서류 제시나 사업장 확인이 되면 임시관리번호를 부여해 ‘원스톱 백신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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