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코로나 4차유행에 실물경제 휘청

세종=김형민 기자 , 세종=주애진 기자 입력 2021-10-01 03:00수정 2021-10-01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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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8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영향으로 8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시에 감소했다. 실물경제 지표 3개가 석 달 만에 동시에 ‘트리플 감소’를 한 것이다. 회복 기미를 보이던 실물경제가 뒷걸음질치며 ‘올해 경제성장률 4% 달성도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올해 4분기(10∼12월)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10월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정부의 시도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생산, 소비, 투자 ‘트리플 감소’
30일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8(2015년=100)로 전월 대비 0.2% 줄었다. 올해 4월(―1.3%), 5월(―0.2%) 연속 감소 후 6월 1.6% ‘깜짝’ 반등했지만 4차 대유행이 시작된 7월(―0.6%)에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모두 악화했다. 광공업은 전월 대비 0.7% 감소해 5월(―1.3%) 이후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서비스업 역시 전월 대비 0.6% 줄어 5월(―0.4%) 이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공공행정은 백신 관련 정부 지출로 전월 대비 5.2% 늘었다. 건설업도 1.6% 증가해 5개월 만에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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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8.5(2015년=100)로 전월 대비 0.8% 줄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전월에 비해 1.8% 늘었지만 7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름특수가 사라져 음식료품 등의 비내구재가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출고지연 문제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도 0.1% 줄었다.

무엇보다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에 비해 5.1% 감소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5월(―5.7%)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3분기 산업활동 전망도 밝지 않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9월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진 84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업황이 좋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라는 뜻이다. BSI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유가와 물류비 상승,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이 꼽힌다.

○ “‘위드 코로나’ 방역 단순 완화로는 역부족”
정부는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10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공식화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4분기는 우리 경제의 전반적 회복력 향상과 금년 경제성과 극대화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10월 중 전 국민 70% 백신 접종 및 집단면역 형성을 계기로 위드 코로나를 추진해 방역과 경제 조화를 통한 민생회복에 주력하겠다”라고 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공식화한 것은 재정을 계속 적극적으로 풀어도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경제가 확실히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간 올해 경제성장률 4% 달성도 힘들 수 있어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위드 코로나 도입으로 일정 수준의 내수 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경제성장률 4%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 일부 국가처럼 마스크 착용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회적 거리 두기의 단계적 완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4분기에는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예고돼 가계와 기업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중국 헝다그룹 사태 여파 등도 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0월에 여러 악재로 수출도 4분기에 주춤할 수 있어 ‘경제성장률 4%’ 달성 목표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라며 “위드 코로나가 단순한 방역완화 수준이라면 경제에 큰 효과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실물경제#트리플 감소#코로나 4차 대유행#위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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