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나이티드항공 “백신 안맞은 593명 나가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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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접종 거부 직원 해고절차 착수
CEO “백신 맞아야 죽음-입원 면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직원 600명가량을 해고하기로 했다.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나이티드항공이 전날까지 백신을 맞지 않고 있던 직원 593명에 대한 해고 절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직원 의무 접종’을 시행하면서 이달 27일까지 백신을 맞으라고 했었다. 이 항공사의 전체 직원 수는 약 6만7000명이다.

항공사 측 관계자는 “관련 회의가 공식적으로 열리기까지는 아직 며칠의 여유가 있다”며 “그때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직원들은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일부 직원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백신을 맞음으로써 여러분 중 일부는 죽음이나 입원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 직원 6명은 의무 접종 방침에 반발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0월 8일에 이 소송의 첫 심리가 있다. 회사 측은 종교나 의학적인 이유로 의무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 직원 2000여 명은 다음 달부터 임시 휴직하도록 할 방침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들은 11월부터 매달 200달러의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납부하도록 했다. 건강보험료 추가 납부 방침 고지 이후 델타항공 직원들의 백신 접종률은 10%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메리칸항공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되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美유나이티드항공#백신#의무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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