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최초 보도 기자 “이렇게 커질 줄 몰라…제보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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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9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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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제신문 박종명 대표 기자. CBS 라디오 ‘한판승부’ 갈무리
경기경제신문 박종명 대표 기자. CBS 라디오 ‘한판승부’ 갈무리
‘화천대유’ 관련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경기경제신문 박종명 대표 기자가 제보를 받아 보도를 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28일 박 기자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제보자가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해 구체적으로 제보를 줬기 때문에 제대로 된 팩트로 제보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며 보도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박 기자는 지난달 31일 ‘기자 수첩’ 형식으로 ‘이재명 후보님, “(주)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박 기자는 김모 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2015년 2월 설립한 화천대유가 개발 사업을 따내 막대한 수익을 내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그 배경에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의 비호가 있었다”는 제보자의 주장도 넣었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 지분 50%를 보유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최근 3년간 1830억 원을 배당받았으나, 1%의 지분만 보유한 화천대유는 같은 기간 577억 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총 3번의 화천대유 관련 기자수첩을 낸 박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1보에 천화동인 1호부터 7호까지의 내용이 나갔는데 이외에 4개 사가 더 있다고 추가 제보를 받았다”며 “내용상 토건세력, 적폐공동체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겸 사장 직무대리 관련 제보는 없냐’고 묻자 박 기자는 “여러 제보 내용이 있는데 확인해야 할 것 같아 좀 보류시켰다”며 “화천대유가 이렇게 많은 법조인하고 정치인들이 얽히고설켜 있을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박 기자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만났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오전에 우리 사무실에 직접 격려 방문해주셨다”면서 “안 대표가 ‘화천대유 특혜 의혹은 이번에 꼭 밝혀져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온 힘을 다 기울여주겠다’고 말했고, ‘지금 언론중재법도 통과가 되면 언론에 재갈 물리기를 하는 것과 같다. 철저하게 반대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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