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문화를 바꾸는 따뜻한 의료기기]미세 자극으로 세포재생해 안구건조증 치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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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 전자약 ‘뉴아인’

김도형 대표
김도형 대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대다수 사람들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고 있다. 또 노인 인구의 증가로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과 질환의 발병률 역시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인 병에 해당되는 이러한 눈질환에 대해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로 찌르거나 칼로 수술하지 않고, ‘전자약’으로 치료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전자약은 먹는 약과 달리 전신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치료를 요하는 부위에 직접 자극을 준다. 이를 통해 각막 세포를 재생하고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린다. 2018년 세계경제포럼에서 10대 미래 유망기술로 선정된 바 있는 차세대 유망 기술이다. ‘뉴아인’ 김도형 대표(의용생체공학과 박사·사진)를 만나 차세대 기술에 대해 알아봤다. 뉴아인은 창의적인 바이오헬스 기업을 발굴해서 육성하는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로부터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전자약으로 안구건조를 치료하는 원리는 무엇인가.

“원래 신경과 조직은 계속 재생과 사멸을 반복한다. 그러나 수술(시력교정술 등)로 각막 신경이 절삭된 후 완전히 재생되지 않는다든지, 콘택트렌즈 사용,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눈의 각막 상피세포가 미세한 손상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안구건조가 생긴다. 이런 눈에 미세펄스 자극을 주어 빠르게 세포가 재생될 수 있게 해서 눈물 분비 등의 작용이 잘 조절되도록 하는 원리다. 특히 상처나 염증이 있을 때 신경을 재생하거나 조직을 재생할 수 있는 특정 파형의 펄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기술은 수년간 연구를 해서 만들어서 동물실험, 임상까지 성공한 기술이다.”

―눈 주위 직접 자극을 주면 부작용이 있지 않나.

“미세펄스 자극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부작용의 우려가 없는 아주 작은 전기의 범위에서 자극이 이뤄진다. 이는 실험을 통해 입증했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근육을 자극하는 제품들에 사용하는 전기보다 100분의 1 정도로 훨씬 작은 전기 자극이다.”

―안구건조 외 녹내장-황반변성에 대한 효과는….

“국제적으로는 이 기술을 이용해 녹내장에 대한 진행을 막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치료 효과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기존 약물치료에 보조적으로 또는 단독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상 진행과 출시 계획은 어떻게 되나.

“안구건조증에 대해서는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팀, 녹내장은 건국대병원 조윤혜 교수팀과 함께 연구 및 임상을 진행 중이다. 황반변성은 고려대 김승현 교수와 임상 진행을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적응증별로 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5, 6개월 이후에는 허가 임상을 진행하면 내년엔 의료기기로서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세펄스자극을 이용한 일반인 눈건강 케어 제품도 있다던데….

“일반인용으로 만들어진 ‘셀리나’라는 제품이다. 의료기기용 제품과 달리 전기자극과 광자극을 함께 이용하는 제품으로 광자극을 통해 망막의 신경과 세포를 동시에 자극하는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역시 임상을 거쳐 내년에 의료기기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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