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도 한계치…시중은행 대출여력 바닥

신지환 기자, 김자현기자 입력 2021-09-26 19:00수정 2021-09-2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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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의 올해 관리 목표인 연 5~6%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다음 달 추가 대출 규제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최악의 경우 일부 은행의 대출이 아예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3일 현재 168조9222억 원으로 지난해 말(161조8557억 원)보다 4.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7.38%), 하나은행(5.04%)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연 5~6% 증가율)를 이미 넘어선 데 이어 대출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마저 한계치에 다다른 것이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7월 말 2.58%에서 8월 말 3.62%로 한 달 만에 1%포인트 넘게 뛴 데 이어 다시 3주 만에 0.69%포인트 올랐다. 이 속도라면 다음 달이면 5%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달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한도를 줄였던 국민은행은 29일부터 대출 한도를 더 줄이기로 했다. 우선 전세대출의 한도는 ‘전셋값 증액 범위 이내’로 제한한다. 전셋값이 2억 올랐다면 2억 이내에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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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집단대출 중 입주 잔금대출의 담보 기준도 ‘분양가나 KB시세, 감정가액’ 중 최저금액으로 바뀐다. 대부분 분양가가 기준이 돼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도 막을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9일 이후에도 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되지 않는다면 일부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권의 ‘대출 보릿고개’가 심화되고 있지만 당국은 연 5~6%의 대출 관리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다음 달 국정감사 이후 가계부채 관리 추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제2금융권에 적용되는 ‘차주별 DSR’ 규제 기준(60%)을 은행권 수준인 40%로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빚투(빚내서 투자)’ 여파로 올 들어 30% 이상 급증한 증권사 신용거래융자를 제한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전세대출은 실수요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손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올 들어 이달 16일까지 늘어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31조4141억 원) 가운데 49.38%(15억5124억 원)가 전세대출이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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