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광주전남서 47.12%로 첫 승…이재명 46.95% 122표차 초접전

한상준기자 입력 2021-09-25 19:02수정 2021-09-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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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이 지역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낙연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9.25/뉴스1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47.12%를 얻어 46.95%를 얻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간발의 차이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4일 지역 순회 경선 시작 이후 이어지던 이 지사의 연승은 5연승에서 멈췄고, 이 전 대표는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누적 득표율에서는 여전히 이 지사가 52.90%로 34.21%에 그친 이 전 대표를 앞섰다.

● 총력전 이낙연, 고향 광주전남에서 첫 승


이 전 대표는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3만 3848표(47.12%)를 얻어 3만 3726표(46.95%)를 얻은 이 지사를 눌렀다. 두 주자의 표차가 122표에 불과할 정도의 접전이었다. 뒤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4.33%로 3위, 김두관 의원이 0.94%로 4위, 박용진 의원이 0.66%로 5위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경선 결과 발표 난 뒤 연단을 나서고 있다. 2021.9.25/뉴스1
민주당의 텃밭이자 12만 7823명의 선거인단이 포진한 광주전남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승부처로 꼽혀왔다. 12일 열렸던 ‘1차 슈퍼위크’에서 처음으로 30%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지사와의 격차를 좁혔던 이 전 대표는 광주호남 경선에서 승리하며 확실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는 경선 결과 발표 뒤 “오늘 더 큰 희망의 불씨를 살려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들의 진면목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며 “광주는 제가 어찌 살았는지 더 많이 아셔서 더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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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 출신으로 고향에서 네 차례 국회의원을 지내고 전남도지사를 역임한 이 전 대표는 추석 연휴 전부터 일찌감치 ‘호남 다걸기(올인)’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이 전 대표의 호소에 호남 유권자들이 응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시작 이후 대전충남, 세종충북, 대구경북, 강원, 1차 슈퍼위크에서 모두 승리했던 이 지사는 이날 처음으로 패배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와의 격차가 불과 0.17%포인트에 불과해 이재명 캠프에서는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반응이다. 이 지사도 기자들과 만나 “광주전남이 이낙연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할거라 예측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까지 개표하게 된다면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26일 열리는 전북 경선에서는 다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전북은 약 7만 6000여 명의 선거인단이 포진해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도 “47%에 육박하는 득표율은 예상보다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지사는 첫 패배에도 불구하고 누적 득표율에서는 여전히 과반을 유지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는 최종 누적 득표율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있으면 결선투표가 열리지 않는다.

● 이재명 “대장동, 투표에 영향 미칠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이재명, 추미애 후보. 2021.9.25/뉴스1
지역 순회 경선 초반 연이어 큰 격차로 패배했던 이 전 대표가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혼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한 여당 의원은 “결국 수도권과 2·3차 슈퍼위크까지 끝나봐야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에는 약 79만 8000명이 참여한 2차 슈퍼위크 결과가 발표되고 이어 9일 경기(약 16만 4000명), 10일 서울(14만 4000명) 지역 경선이 열린다. 약 30만 5000명이 참여하는 3차 슈퍼위크 결과는 다음달 10일 서울 지역 경선 결과와 함께 공개된다.

여기에 12일 1차 슈퍼위크가 끝난 뒤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도 경선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화천대유자산관리를 둘러싼 논란 등 ‘대장동 의혹’은 이번 추석 연휴를 달군 이슈였다. 이 지사는 이날 개표 결과 발표 뒤 “최근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이야기가 있는데,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가 성남시장이라는 작은 권한으로 토건 세력과 성남시의회 뇌물을 동원한 국민의힘의 억압을 뚫고 최선을 다했지만 제도적 한계로 충분히 완전히 환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아쉽게 그리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단돈 1원이라도 받은 게 있다면 공직 뿐 아니라 대선 후보직도 사퇴 하겠다”며 정면 돌파를 공언해왔다. 그러나 전직 대법관, 검찰총장 등법조계 최고위직 출신 인사들이 고문을 맡는 등 화천대유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확산되자 대응 방향을 다소 바꾼 것. 여권 관계자는 “화천대유 등이 수천억 원의 이득을 거둔 사실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경선 판도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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