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 vs 보안 검사’… 병사 스마트폰 불시 검사에 누리꾼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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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4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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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GettyImagesBank
한 육군 병사가 제보한 스마트폰 사진첩 불시 검사에 누리꾼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5군지사(제5군수지원사령부) 예하 개인 휴대폰 동의 없이 검사’라는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자는 “지난 20일 휴대폰을 반납하기 10분 전 휴대폰을 켜고 반납하라는 방송이 있었다. 그 이상 그 이하의 다른 공지사항은 받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휴대폰을 반납하러 가니 당직 사령님께서 잠금을 해제하라고 하셨다”라며 “해제하고 드리니 사진첩의 부대의 위치와 관련된 항목에 들어가 하나하나 사진을 보시면서 ‘이거 뭐냐, 어디냐, 너냐’ 등의 질문을 하셨다”라고 전했다.

제보자는 “보안과 관련된 사진을 찍지 않은 병사들의 사진첩 또한 모두 사령님께 보여드렸고 저 또한 모든 사진을 보여드릴 수밖에 없었다”라며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도 있었는데 사진을 하나씩 확대하면서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제가 개인적으로 저장하고 있었던 사진까지도 보이고 말았다”라며 “이번 검사를 하게 된 경위 등은 일절 말씀하시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부대 측은 “일부 병사의 휴대폰 사용간 보안규정 위반(영내 사진 촬영)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과 개인 동의 없이 휴대폰 내 사진을 확인하는 등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장병들의 개인정보가 철저히 보장된 가운데 휴대폰 사용 보안 규정을 준수하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해당 제보가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장병들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입장과 ‘보안 유지를 위해 충분히 할만한 검사였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생활에 해당하는 사진첩을 동의 없이 검사하는 것 자체가 문제”, “지휘통제실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간부들도 많다. 왜 병사들만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나”라며 부대의 불시 검사를 비판했다.

반면 군인으로서 보안 유지를 위해 검사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군인이 개인사가 어디 있나”, “보안 검사를 예고하고 해야 하나”, “보안 관련 검사라면 동의한다. 본인이 군인이라는 특수성을 잊으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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