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3000년 된 아이들 발자국…앞당겨진 북미 인류사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24 14:58수정 2021-09-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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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속 씨앗 분석, 2만2280년~2만1130년 전 형성 추정
미국 뉴멕시코주 남쪽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2만 3000년~2만 1000년 전 인류가 남긴 발자국 화석. 미국 본머스대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2만 3000년 전 아이들이 남긴 발자국으로 밝혀지면서 북아메리카 대륙의 인류사를 다시 작성해야 한다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본머스대의 매튜 베넷 교수 연구진은 “뉴멕시코주 남쪽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에서 2만 3000년~2만 1000년 전 인류가 남긴 발자국 화석을 발굴했다”고 이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해당 발자국은 이 공원의 자원 프로그램 관리자 데이비드 버스터스에 의해 2009년 처음 발견됐다.

베넷 교수는 “양피지에 글씨를 지우고 새로 쓰기를 거듭한 것처럼 오랜 시간 사람들이 걸어간 기록이 지층 7군데에 60개의 발자국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발자국 크기로 보아 대부분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발자국 크기로 보아 대부분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본머스대

미국 지질조사국의 과학자들은 발자국 화석 속의 씨앗을 분석한 결과 약 2만2800년 전에서 2만1130년 전 사이에 발자국이 찍힌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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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당시 호숫가에서 아이들이 어른을 도와 사냥감을 몰거나 나중에 사냥감을 처리하기 위해 땔감을 모으는 과정에서 해당 발자국이 남았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이 발견은 북미 인류사에 크나큰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연구진의 추정 연대가 맞는다면 북미 인류사는 7000년이나 앞당겨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인류가 북미 대륙에 정착한 시기가 1만 6000년 전 이후라고 추정했다.

다만 연대 측정의 정확성에 관한 의문을 제기한 여론도 나오기도 했다. 발자국 위아래에서 발견된 씨앗이 더 오래된 지층에 있다가 발자국이 생긴 진흙으로 쓸려 왔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베넷 교수 연구진은 씨앗 대신 발자국 주변에 석영 알갱이가 마지막으로 빛에 노출된 시기를 알아내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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