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9월20~22일)에도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금의 상승세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와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지역 집값이 고공비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다만 추석으로 인해 중개업소가 상당수 휴무에 들어가면서 오름폭은 소폭 줄었고, 매수세도 주춤했다. 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 불안에다 전세금 상승에 따른 내 집 마련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9월 셋째 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결과 보고서를 24일(오늘) 공개했다.
● 연휴에도 쉬지 않은 아파트매매가 고공행진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8%로 전주(0.31%) 대비 0.03%포인트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 역시 고공행진이 본격화된 8월 첫째 주(조사일·8월2일, 상승률·0.28%)와 같은 수준이다. 올 들어 주간 상승률이 0.28%를 넘어선 것은 8월 이전까지는 3차례에 불과했다. 1월 셋째 주(0.29%) 넷째 주(0.29%), 2월 첫째 주(0.28%) 등이다. 하지만 8월 이후에는 매주 0.30% 이상으로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0.40%)보다 0.04%포인트 낮은 0.36%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8월 셋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5주 연속 0.40% 오르며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와 인천이 수도권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경기는 전주(0.49%)보다 소폭 줄어든 0.43%였고, 인천은 전주와 동일하게 0.45% 올랐다.
경기는 분당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오산시(0.79%)와 동탄신도시와 신규택지로 개발되는 봉담읍이 있는 화성시(0.71%),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가 있는 의왕시(0.63%)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66%)를 비롯해 계양구(0.52%), 부평구(0.47%), 서구(0.44%) 등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서울도 전주(0.21%)보다 살짝 낮은 0.20%를 기록했지만, 8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지방은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가 0.20%에서 0.19%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가 0.26%에서 0.23%로 각각 오름폭을 줄였다.
● 가을 이사철 앞둔 전세금도 고공행진 계속
이번 주 조사에서 전세금도 매매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0.18%로 전주(0.20%)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도 전주까지 4주 연속 0.25%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0.23%로 소폭 낮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0.29%→0.27%) 인천(0.25%→0.24%) 서울(0.17%→0.15%) 등이 모두 조금씩 줄어들었다.
서울은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건축 등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과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강세가 이어졌다. 노원구(0.21%)와 영등포구(0.21%)가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구(0.20%), 마포구(0.19%), 동작·종로구(0.18%), 강남·은평구(0.17%) 등도 강세를 유지했다.
경기는 시흥시(0.58%), 안산 단원구(0.54%), 양주시(0.60%), 이천시(0.44%) 등을 중심으로, 인천은 연수구(0.46%)와 계양구(0.36%)를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5대 광역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2% 올랐고, 8개 도는 0.18%에서 0.13%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매수심리
아파트 매수심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연휴를 맞아 살짝 꺾였지만 여전히 매수 심리가 우위를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5.1로 전주(108.2)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이 지수가 지난해 6월 말 이후 100을 꾸준히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수도권도 106.7로 전주(111.5)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서울(107.1→104.2)과 경기(113.3→107.6), 인천(114.3→109.1) 모두 떨어진 결과다.
전세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103.6으로 전주(104.9)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지난해 6월 말 이후 꾸준하게 100을 넘어선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추석 연휴 동안 중개업소 상당수가 휴무에 들어가면서 매수세가 주춤해 변동률이 다소 줄었지만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며 “풍부한 시중 유동성에다 최근에는 전세시장의 불안으로 야기된 내 집 마련 부담감이 집값을 떠받드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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