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 V.C 탐방] 엑스퍼넷 "기업의 IT 경쟁력,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큐베이팅’과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은 서울시에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하이서울기업’으로 인증해 지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985개사가 하이서울기업으로 활동 중이다.

SBA는 무엇보다도 우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을 서로 연결해 협업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대면 네트워킹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BA는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 하이서울 V.C(Virtual Cluster)를 마련했다.

하이서울 V.C

하이서울기업을 한곳에 모은 하이서울 V.C에서는 누구나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협력이나 제휴 제안을 할 수 있다. 영어 페이지도 제공해 해외 바이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플랫폼인 만큼, 공간과 시간의 제약도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클러스터인 셈이다. 이에 IT동아에서는 하이서울 V.C에 입주해있는 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시간에는 네트워크 및 보안 분야 솔루션과 서비스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엑스퍼넷을 만나봤다.

IT 솔루션으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IT동아: 엑스퍼넷은 어떤 회사인가

이종경 대표(이하 이 대표) : 엑스퍼넷은 글로벌 인터넷 인프라 제공 업체였던 잉크토미의 국내 주요 기술 인력이 모여 설립한 회사다. 2003년 설립 당시에는 직원 10명 내외의 작은 벤처 기업이었다.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겠다는 꿈이 있었지만, 연구 자금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유망 외산 솔루션을 들여와 판매하는 거로 재원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종경 대표 (제공=엑스퍼넷)

이러한 계기로 2004년 국가 전략 산업 중 하나였던 네트워크 분야 핵심 기술인 WAN(광역 통신망) 가속기 솔루션 리버베드(Riverbed)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리버베드가 수출 위주로 돌아가던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정보사회진흥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며 국내 기업들이 정보 기술(IT)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리버베드, 지니언스(Genians), 인포블록스(Infoblox), 시에나(Ciena) 등을 주력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 지스케일러(Zscaler)와 멀티 클라우드 네트워킹 알키라(Alkira)를 새로 도입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은 요즘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분야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클라우드 활용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솔루션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엑스퍼넷의 신규 솔루션인 지스케일러와 알키라도 빠른 시장 안착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외산 제품 총판 유통에 그치지 않고 성능 모니터링과 통합 보안 서비스를 포함한 매니지드 서비스(Managed Service)도 제공하고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에도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업부설 연구소에서 사물인터넷(IoT) 통합 관리 시스템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자회사인 프리뉴는 산업용 드론 사업으로 국내와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엑스퍼넷 자회사 프리뉴의 드론들 (출처=프리뉴)

IT동아 : 비대면 시대에 새로운 솔루션을 적시에 알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대표 :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고 관련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려면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 엑스퍼넷은 B2B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대면 마케팅이나 타깃 마케팅이 필요한데 요즘 같은 시국에는 여의치 않다. 중소기업 특성상 홍보에 큰 비용을 투자하기도 힘들어 어려움이 크다.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 중이다. 기자간담회를 열거나, 관련 세미나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솔루션 정보를 전달하고 이해시키려면 제품 콘셉트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에 확산시키게 효과적이다. 그런 면에서 SBA와 지원 기관에서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 도움이 된다.

하이서울기업 인증을 받은 것도 새로운 홍보 전략을 고민하던 차에 이뤄졌다. 우리가 자체 개발한 솔루션 중 사물인터넷(IoT) 기술 플랫폼이 있다. 사물인터넷 기능이 없는 기존 기기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융합해 사물인터넷화 할 수 있는 임베디드 플랫폼이다. 기존 외산 솔루션 사업과는 다른 분야였기 때문에 새로운 홍보 전략이 필요했다. 하이서울기업 인증을 받으면 기업 간 상호 협력, 매체 홍보, 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지원 사업으로 홍보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신규 시장 진입이 용이하겠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는 하이서울 V.C도 사업 제휴와 신규 제품 출시를 위한 소개의 장으로 활용해보려 한다.

비대면 시대에 맞춘 클라우드 시장 대응

IT동아: 신규 솔루션의 시장 확대 전략이 궁금하다.

이 대표: 현재 엑스퍼넷의 주력 사업은 리버베드, 지니언스, 인포블록스와 같은 네트워크와 보안 솔루션이다. 주력 사업 중에서도 신규 솔루션인 성능 관리 솔루션(NPM/APM),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 및 대응(EDR),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보안 솔루션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엑스퍼넷의 사업 분야 (제공=엑스퍼넷)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업무 환경이 원격근무, 재택근무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데,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클라우드 솔루션 및 추가적인 서비스 준비를 끝마쳤다. 앞으로 신규 솔루션인 지스케일러와 알키라 등을 필두로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 멀티 클라우드 네트워킹, 메일 보안 시스템 및 종합적인 매니지드 서비스 확대를 위한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IT동아: 엑스퍼넷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이 대표 : 저를 포함해 엑스퍼넷 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터전을 유지하는 것, 더 나아가서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거다. 세부적으로는 기존 솔루션 사업과 더불어 중소기업, 해외 사업장 보유 기업 등을 목표로 클라우드 보안, EDR 솔루션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WAN 최적화와 성능 관리를 매니지드 서비스로 제공하여 더욱 많은 기업이 다양한 정보 기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권택경 기자 tikita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