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의전원 입학 취소 늦어질 듯, 부산대 공정위원장 사퇴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24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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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예비행정처분결과 발표 과정에서 대학 성적을 잘못 발표한 것과 관련, 부산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의 위원장이 최근 사퇴했다.

또 청문절차도 중단돼 입학 취소 관련 최종 행정처분 결정 시기도 더 늦어질 전망이다.

24일 부산대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7일 대학본부에 공문을 보내 “조씨의 대학 성적은 30명 중 3등이 아니라 24등이 맞다”고 알렸다.

공정위는 또 “조씨의 입학 관련 서류를 검토 및 분석한 결과를 대학본부에 제출할 예정이던 자체조사결과서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공정위 입장 전달과 함께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정위 위원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내놨다. 이에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이를 수리했다.

대학본부는 공정위 측에 종합적으로 오류가 있는 지 추가로 검토하고 수정을 거친 뒤 최종 자체조사결과서를 9월 말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학본부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진행 중이던 조씨의 의전원 입학 취소 예비행정처분결과에 대한 청문절차를 중단했다.

처음에는 청문절차 이후 최종 행정처분 결정을 확정하는데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소요 기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부산대는 내다봤다.

부산대 학내 입시 관련 상설기구인 ‘입학전형 공정관리위원회’는 위원장, 부위원장, 내부위원, 외부위원 등 25명으로 구성됐지만, 지난 5월 공정위 위원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퇴한 뒤 새로 선임된 위원장도 이번에 물러났다.

현재 부산대 공정위 구성원은 총 23명이며, 현재 부위원장이 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박홍원 부산대 교육부총장은 “‘허위 정보를 기재한 경우 불합격 처리를 한다’는 모집 요강을 근거로 조씨의 2015학년도 의전원 입학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박 부총장은 “조씨의 대학교 학부 성적은 1차 서류 통과자 중 3등, 공인 영어 성적은 4등으로 상위권이었다”면서 “허위 스펙이 주요 합격 요인은 아니며, 대학 성적과 공인 영어성적이 크게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정위의 자체조사결과서를 토대로 발표한 조씨의 대학 성적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대학본부가 공정위에 정확한 경위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었다.

한편 차 총장은 지난 14일 교수, 직원 등 교내 구성원에게 단체 서한문을 보냈다. 이 서한문을 통해 조씨에 대한 입학 취소 결정과 관련 경과와 최종 처리 결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차 총장은 “뜻밖의 일이 발생해 대학 구성원에게 걱정을 끼쳐드려서 송구하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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