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라고 쫄지 않는다 ‘19세 진종오’ 윤서영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9-24 03:00수정 2021-09-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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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샛별 내일은 왕별]권총 차세대 에이스 윤서영
사격 유망주 윤서영이 날카로운 눈매로 표적지를 응시하며 권총을 조준하고 있다. 실업팀 선수 출신 부모 밑에서 자란 ‘사격인 2세’ 윤서영은 지난해 뛰어난 전국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 대한체육회 뉴스타운동본부 제공
윤서영(19·한국체대 1학년)은 한국 사격 권총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환일고 졸업반이던 지난해 봉황기, 경찰청장기 등 최고 권위의 전국 대회에서 3차례 정상에 올랐다. 3번 우승이 모두 서로 다른 권총 종목에서 나왔을 정도로 다양한 재능을 과시했다. 그는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스포츠 유망주에 황선우(수영). 신유빈(탁구), 양예빈(육상) 등과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큰 야망을 품고 대학에 입학한 올해 그는 성장통이라도 겪고 있는 듯하다. 우승 제조기였던 고교 시절과 달리 6월 대구시장배 대회에서 본선 4위로 결선에 올라 3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아쉬움이 남을 성적표다. 23일 전화 인터뷰에서 윤서영은 “너무 잘하려다 부담을 갖게 됐다. 대학부에서 처음 뛰다 보니 다른 선수들을 의식하게 돼 생각처럼 사격이 잘 안됐다”고 말했다.

정체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에 우울할 때가 많았다는 그는 요즘 훈련에 더욱 매달리게 됐다. 매일 오전 수업이 끝나면 오후 1시 반부터 4시간가량 사격에 집중하고 있다. 하루 30분 정도 무게 2.5kg의 아령을 들고 실제 총처럼 들어 올린 뒤 겨냥, 격발하는 훈련(사진)도 한다. 총의 무게가 1.1∼1.2kg이니 두 배 정도 무겁다. 아령을 들다 실제 총을 들면 실전에서 손을 덜 떨게 된다. 어깨와 손목 근육 강화를 위해 밤마다 팔굽혀펴기도 100개씩 하고 있다.


윤서영은 사격 선수로는 보기 드문 사격인 2세다. 아버지 윤장호 씨는 권총 선수였고, 어머니 남다연 씨는 소총을 쐈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13년 다섯 살 위인 형(윤상연 씨)과 함께 부모 손에 이끌려 전남 나주사격장을 찾았던 게 대를 이어 사격 선수가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아빠와 엄마는 사격의 매력을 자식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윤서영은 형이 사격하는 모습을 본 뒤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이듬해 선수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사격 소총 러닝타깃 선수였던 형은 2년 전 운동을 관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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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인 윤서영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다. 올림픽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경험한 적이 없기에 태극마크를 향한 아들의 각오는 더 뜨거워 보인다. 권총은 ‘사격 황제’ 진종오가 세계 최강으로 이름을 날리던 종목이다. 그 뒤를 이으려는 후계자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 장점은 중요한 대회에서 더 잘한다는 것이다. 실전에 강한 편이다.” 큰 무대 체질이라는 강심장 윤서영의 목소리에 어느새 자신감이 흘러 나왔다.

■ 윤서영은…

△생년월일: 2002년 3월 21일

△신체 조건: 172cm, 77kg

△학력: 양수초-천호중-환일고-한국체대 1학년

△장점: 큰 무대에서 강심장

△주종목: 25m 속사권총

△2020년 주요 대회 우승: 봉황기 25m 속사권총, 창원시장배 스탠더드 권총, 경찰청장기 25m 속사권총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윤서영#사격#한국사격#권총#권총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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