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철군 후 바이든 지지율 급락…트럼프에도 긍정평가 밀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3일 2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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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한 가운데 아프간 철군을 강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재임기간동안 평균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긍정평가 맞대결에서조차 밀렸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여론조사기관 하버드-해리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46%로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낮았다고 20일 보도했다. 부정적 평가도 바이든 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높았다. 응답자 절반 이상(51%)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은 대통령이었다고 답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반투표 득표율은 46.9%로 바이든 대통령(51.3%)보다 4.4%포인트 적었다. 마크 펜 하버드-해리스 공동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고 유권자들의 후회가 일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평균 지지율은 41%로 역대 미 대통령 중에 가장 낮았다.

바이든 대통령 뿐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응답자의 55%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장관 중에서는 아프간 철군 결정의 주요 책임자였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평가가 가장 나빴다. 응답자의 66%는 블링컨 장관보다 전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22일 미 여론조사 업체 갤럽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8개월 만에 43%로 급락했다. 취임 후 바이든 대통령의 불신임 비율(53%)이 과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갤럽은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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