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기 중 전파 능력 진화 중…“대책은 백신·마스크·환기”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23일 16시 46분


코멘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능력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작은 입자)을 통한 확산이 더욱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선 광범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환기를 더 자주하고 얼굴에 밀착되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알파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은 호흡하는 과정에서 원 코로나19 바이러스 종에 감염된 사람들에 비해 약 43~100배 많은 바이러스를 공기 중에 배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임상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20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중 항체 면역반응이 없는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피험자 모두 증상이 없거나 경증 환자들이었다.

분석 결과 알파 변이는 원 바이러스에 비해 알파 변이는 5마이크로미터(㎛)가 넘는 큰 입자의 에어로졸의 경우 약 67배, 5㎛ 이하의 미세 에어로졸 입자에선 약 43배에 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배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 여부 및 기침 횟수를 조정했을 때 알파 변이는 5㎛가 넘는 입자의 에어로졸에서 약 100배, 5㎛이하의 미세 에어로졸 입자에선 약 73배에 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배출이 증가했다.

또한 알파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내쉰 호흡 중 바이러스 양은 비강(콧속) 내 면봉, 타액(침) 등 기타 감염 매개 인자에서의 바이러스 양에 비해 약 18배나 많았다.

연구팀은 “알파 변이는 비강 및 타액에서도 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바이러스량이 증가해 코와 입 근체에 있는 바이러스가 비말(침방울)을 통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숨을 내쉴 때 발생하는 에어로졸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가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입자 크기가 5㎛가 넘는 에어로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배출이 77% 감소했으며, 5㎛ 이하의 미세 에어로졸 입자에선 바이러스 RNA 배출이 약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의 성능에 큰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또한 두 마스크 모두 착용이 느슨했을 경우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방지하지 못한 것도 확인했다.

돈 밀턴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교 교수는 “현재 유행 중인 델타 변이는 (연구에 사용된) 알파 변이보다 감염력이 훨씬 강하다”며 이 같은 변화는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 전파가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저먼 메릴랜드대학교 응용환경 건강 연구소 임상 조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내쉬는 호흡에 더 잘 배출될 수 있도록 적응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이라며 “공공장소나 실내에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백신 예방접종뿐 아니라 환기 등으로 공기 질을 개선하고 마스크를 밀착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