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혁신 신약 항암효과 속속 입증… 유럽종양학회서 고형암·폐암 치료제 가능성↑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9월 23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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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암 치료제 ‘벨바라페닙’, 변이암 항종양 효과 입증
‘포지오티닙’ 1일 1회 용법 폐암 치료효과 확인
포지오티닙, 美 FDA 패스트트랙 지정… 연내 시판허가신청 추진

한미약품이 개발해 기술수출한 주요 항암제 혁신 신약들이 다양한 연구와 임상을 통해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 치료 효과가 꾸준히 발표되면서 의약품 효능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과 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 등 항암 혁신 신약들의 우수한 효과를 입증한 주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23일 밝혔다.

벨바라페닙은 지난 2016년 로슈 계열사 제넨텍에 라이선스 아웃한 후보물질이다. 이번 발표에서 병용 요법 치료 효과를 임상 결과를 근거로 소개했다. 포지오티닙은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항암 신약으로 하루 1회 복용하는 용법의 우수성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벨바라페닙 연구는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주도로 진행된 임상이다. 종양 발현 유전자인 RAF 또는 RAS 돌연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벨바라페닙과 MEK 억제제(코비메티닙)를 병용 투여한 1b 임상을 통해 진전된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선택적 RAF 돌연변이 억제제로 보면 된다.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 및 전임상 연구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2021년 6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환자 총 118명이 참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병용요법 내약성이 우수하고 안전성과 각 개별 약제 안전성이 일치한 결과다. NRAS와 BRAF흑색종, BRAF비정형 변이 암 모두에서 고무적인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항종양 활성효과는 돌연변이 유형과 암종에 따라 각각 분석했다. NRAS 변이 흑색종 19명 환자 중 5명(26.3%)이 부분 반응(PR)을 보였고 8명(42.1%)이 안정 병변(SD)에 도달했다. PR을 보인 환자는 모두 이전에 면역억제 치료 이력이 있었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7.3개월로 집계됐다. 부분 반응 환자 5명 중 4명을 포함한 환자 9명은 분석 시점 기준 투약을 진행 중이었다. 최장 반응 지속기간은 18개월 이상이었고 이 환자들 또한 투약과 반응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BRAF비정형 변이 흑색종 환자에서는 5명 중 3명(60%)은 PR, 2명은 SD에 도달했다. 또한 BRAF비정형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2명의 경우 모두 PR을 보였다. BRAF비정형 변이 고형암 임상에 참여한 14명 중 5명에서도 PR을 보여 최고반응률(BORR)은 35.7%로 집계됐고 4명이 SD를 보였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피부염(52.5%)과 설사(28.0%), 발진(27.1%), 크레아티닌(CPK) 수치 증가(25.4%) 순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 환자가 벨바라페닙 또는 MEK억제제 휴약을 경험했지만 복용이 영구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한다. 두 치료제 약동학적 상호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미국 파트너업체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포지오티닙은 글로벌 제니스(ZENITH20) 임상 중 코호트4 추가 임상 데이터를 이번 학회에서 발표했다. 해당 임상결과는 학회 최신 임상연구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포지오티닙은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됐고 올해 말 신약 시판허가신청(NDA)을 제출할 예정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 2상은 총 7개 코호트로 나뉜다. 이번에 발표한 결과는 ‘과거 치료 이력이 없는 HER2 엑손 20 변이 환자 대상 코호트4’ 연구다.

포지오티닙 16mg을 하루에 한 번 경구 투여해 독성에 따른 용량 중단과 감소를 허용하면서 24개월간 환자 상태를 추적 관찰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1차 평가 변수는 독립중앙심사위원회(BICR)에서 평가한 고형암종양평가기준(RECIST 1.1)에 기반한 객관적반응률(ORR)이었다. 2차 평가변수에는 질병통제율(DCR), 반응지속기간(DoR), 무진행생존기간(PFS), 안전성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환자 총 48명에서 ORR이 44%로 나타났다. 이중 환자 1명은 비소세포폐암의 완전관해(CR)를 보였다. 88%를 차지하는 환자 42명에서는 종양 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DCR은 75%로 집계됐다. DoR 중앙값은 5.4개월, PFS 중간값은 5.6개월로 나왔다. 가장 흔한 치료 관련 3등급 이상 이상반응(AE)은 발진(35%), 구내염(20%), 설사(14%) 및 손발톱주위염증(8%) 순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다른 2세대 TKI치료제와 유사한 수준 관리가 가능한 결과를 보였다.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을 8mg씩 나눠 하루 2회 투여하는 연구의 환자등록 및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의 또 다른 파트너업체 아테넥스도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오락솔(경구용 항암신약)과 PD-1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 대한 안전성과 내약성, 항종양 효과 등을 확인하는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이 라이선스 아웃한 혁신 항암신약들이 고무적인 임상 결과를 토대로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며 “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혁신 신약을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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