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파산 초읽기’ 헝다그룹 구세주로 나서나

뉴스1 입력 2021-09-23 14:20수정 2021-09-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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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파산설이 돌면서 전례 없는 ‘국가주석 3선’ 이라는 과업을 앞두고 시진핑이 ‘정부 개입’이라는 도박을 저울질하고 있다.

23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헝다그룹을 둘러싼 파산설이 확산하면서 주가는 폭락과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헝다그룹의 전체 빚은 약 3000억 달러(약 355조 원)로 추정되는 가운데 200억 달러(약 23조 원) 수준의 국제 채권 외 나머지는 본토 금융권에서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설에 따른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매출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업에서 헝다그룹은 두 번째로 큰 개발업체인데, 정부 개입은 값비싼 선례를 남길 것이고 그렇다고 내버려 두자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고문은 FT에 “정부는 헝다그룹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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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2년 새 250%에서 290%로 급증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헝다그룹에 정말 극적인 일이 발생한다면 다른 개발업체에도 리스크 프리미엄(위험에 대한 보상)이 발생해 부채 비율이 폭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헝다그룹은 이날(23일)까지 역내 채권(Onshore bond)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역외 채권(Offshore bond)에 대한 이자 지급 언급은 별도로 하지는 않았다.

FT는 지난해 파산한 하이난그룹(HNA) 사례에 주목했다. HNA는 한때 공격적으로 해외 자산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리다 7500만 달러(약 889억 원)의 부채를 떠안다 파산, 현재 정부가 나서 자산을 매입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헝다그룹의 경우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파산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HNA 사례와 비교할 수 없이 크다.

실제로 헝다그룹은 그간 최고 연 12%에 달하는 고수익 상품을 통해 개인투자자를 모집하면서 몸집을 불려왔다. 이에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15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개인 투자자들이 직격탄을 맞게 되고, 중국 경제의 한 축인 부동산 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 개입에 따른 부담도 존재한다.

중국 금융감독당국의 논의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FT에 “만약 정부가 헝다그룹을 돕기 위해 개입한다면, 모든 주요 개발업체들도 비슷한 요구를 할 수 있다. 정부가 이들을 모두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시 주석은 지난달 ‘공동 부유(共同富裕)’ 가치를 대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공동 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로서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면서 2035년까지 ‘공동 부유’를 위해 한층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FT는 ‘공동 부유’에 초점을 맞춘 국내 정책을 제시함에 따라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을 구제하는 것은 공평한 사회를 지향하는 시진핑의 비전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 개입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래리 후 맥쿼리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구제금융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 “주주나 대부업체는 큰 손해를 떠안겠지만 정부는 분양된 아파트가 반드시 전달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헝다그룹의 지분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포브스’ 후룬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그의 자산은 350억 달러(약 41조4330억 원)로 추정된다. 최근 12개월간 헝다그룹의 주가가 86% 하락하면서 그는 큰 타격을 입었으나 쉬자인 회장은 수십억 달러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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