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파트 천장 붕괴 물바다에…“연휴엔 알아서” 관리소장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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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3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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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스프링클러 누수로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네이버 카페 ‘일산아지매’ 갈무리) © 뉴스1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스프링클러 누수로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네이버 카페 ‘일산아지매’ 갈무리) © 뉴스1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스프링클러 누수로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아파트 측의 안일한 대처에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고양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카페에는 ‘스프링클러 누수로 집이 물바다가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아파트 20층에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일요일(19일) 오후 1시쯤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엄청난 사이렌 소리에 아기를 안고 울면서 1층으로 도망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아기가 안방 침대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천장이 무너져 자칫하면 아기가 크게 다칠 뻔했다”면서 “부랴부랴 아기를 맡기고 다시 올라간 집은 처참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안방은 천장이 무너져있고 온 집에는 물이 발목까지 차 있어 아기 장난감이며 물건들이 둥둥 떠다녔다”면서 “안방, 옷장, 화장대, 냉장고 심지어 아기방까지 물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비실에서는 아무 대처가 없어 무서운 마음에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대원들과 함께 물을 퍼 날랐다”면서 “원인은 스프링클러 배관 누수라는데 보험사에서는 추석 연휴라 목요일(23일)은 돼야 올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물바다가 된 거실을 살펴보는 소방관과 글쓴이 가족. (네이버 카페 ‘일산아지매’ 갈무리) © 뉴스1
물바다가 된 거실을 살펴보는 소방관과 글쓴이 가족. (네이버 카페 ‘일산아지매’ 갈무리) © 뉴스1


그러면서 “관리소장님 역시 지금은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알아서 지내라 하신다”면서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나와 같은 상황에 계신 분들은 연락을 달라. 조언을 구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와 아기를 걱정하며 공분했다. 이들은 “집이 처참하게 난리가 났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관리소장 대처가 말이 안 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A씨는 “이사 온 지 2달 됐는데 앞이 깜깜하다”면서 “관리소장은 본인 돈으로 해줘야 하냐면서 알아서 자라고 한다. 너무 안일한 대응에 더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한 누리꾼은 “관리비 항목 보면 아파트 화재 등의 보험료를 매달 납부하고 있을 거다. 그게 어디까지 포함인 건지 확인해봐라”라면서 “배관 누수라서 입주자 대표 및 관리주체에 제대로 된 수리 요구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는 1995년 준공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에 따르면 해당 단지에는 같은 날 오후 40여 건의 누수가 신고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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