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뿔난 佛에 기름붓기?…“1·2차 대전때 호주 활약 커, 애정 증명 필요없어”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20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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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호주의 대(對)중국 안보 협력체 구축에 프랑스가 단단히 화가 난 가운데, 호주가 1·2차 세계대전때 자국의 활약을 언급하면서 “애정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미 워싱턴을 방문하는 동안 대행을 맡은 바너비 조이스 부총리는 “호주는 프랑스에 친밀감과 애정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 땅을 보호하다가 숨진 호주인들만 수만 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프랑스인들이 얼마나 모욕감을 느꼈는지, 얼마나 실망감을 느꼈을지 이해한다”면서도 오커스 논의에 대한 철저한 함구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조이스 부총리는 “사람들은 우리가 좀 더 공개적이어야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국가 안전보장위원회를 두는 이유는 때론 공개해선 안 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익을 위해 절대적으로 극비를 지켜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AFP통신은 “호주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증가하는 중국의 영향에 대항하기 위해 자국의 국익을 앞세웠다”면서도 “약 1세기 전 프랑스 역사에서 어려운 시기를 언급했다고 프랑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영국-호주는 지난 15일 대 중국 안보 협력체 ‘오커스(AUKUS)’를 출범했으나 이에 소외된 프랑스는 ‘대사 소환’ 카드를 꺼낸 데 이어 영국과 국방장관 회담을 취소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커스’ 합의체로 프랑스가 지난 2016년 호주와 맺은 660~900억 달러(약 77~107조 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계약이 휴짓조각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주 주재 프랑스 대사 장 피에르 테보는 오커스 출범 발표를 불과 1~5시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협력체 구축에 대한 내용을 통보받았다면서 “신뢰하는 파트너에게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이는 원칙이자 국가 간 존엄성과 상호 존중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커스 참여국들은 프랑스의 서운함을 달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리는 프랑스와의 관계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영국의 프랑스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불협화음을 일축하고자 노력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마크롱 대통령에 전화 통화를 요청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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