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당시 자신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혐의로 고발당한 시민을 선처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 불로시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19일) 인파를 뚫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도착했는데, 추모관 안에 계신 분들이 그럴 줄은 몰랐는데 아마 유튜버였던 것 같다. 갑자기 달려들어서 카메라로 저를 쳐서 조금 삐끗했는데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구미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아마 화면을 보고 누군가가 그 분을 고발하신 것 같다”라며 “그래서 제가 경찰에 ‘그 분 신원만 파악해두고 선처하시라, 그 분도 추석 맞으셔야 되는데 추석 직전에 경찰에서 조사받는 모양을 당하지 않도록 그분은 선처해달라’는 분명한 말씀을 구미경찰서 쪽에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어제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지지도 해주고 심한 비난과 욕설도 하셨는데 그 분들은 우리공화당 분들이고, 저는 TK(대구·경북) 전체의 민심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지지율이) 많이 올랐는데 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나 젊은층 지지가 일시적으로 몰려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TK에서 제 지지가 아직 굉장히 낮다. 제가 대구에서 태어나고 학교를 다니고 대구에서 정치한 여야 통틀어 유일한 후보인데 TK에서 저를 지지해주시면 남은 한 달 반동안 충분히 큰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제가 대구의 아들로서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정말 깨끗하게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소신껏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대구 시민과 도민들께서 한 번 더 생각해주시고 마음 열어주시면 제가 국민의힘 후보가 돼서 내년 3월9일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여러분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수 백 명의 우리공화당 지지자들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렀다.
시민들이 유 전 의원의 진입을 가로막아 생가 입구에서 30여m를 들어가는 데 1시간이 걸린 유 전 의원은 “배신자”라는 비난을 들으며 경찰 제지 속에 겨우 추모관에 입장했다. 여기에서 일부 시민이 유 전 의원에게 달려드는 등 물리적 접촉이 있었고, 유 전 의원이 차량에 탑승해 생가 밖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민 1명이 탈진, 3명의 경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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