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지원금 풀리니 패션 가두점 ‘북적’…명품·골프웨어 판매량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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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0일 0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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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지원금이 풀리니 모처럼 장사할 맛이 나네요.”

지난 17일 방문한 경기도 용인의 한 패션 상설매장 거리. 추석 대목이 겹친 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생 국민지원금을 쓰기 위해 매장을 둘러보는 이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패션 가두점이 모처럼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날 만난 의류 매장 상인은 “추석 전 주말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손님이 꾸준히 온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백화점 대신 국민지원금 사용처인 ‘가두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많아진 것.

◇국민지원금 풀리자…옷·핸드백 산다

국민지원금으로 생필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상당수지만 명품이나 고가 의류에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A씨는 “미혼이고 부모님과 생활하다 보니 생필품에 크게 들어갈 돈이 없다”면서 “이번에 지급된 국민지원금으로 의류 가두점에서 가을옷을 장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인기 품목으로 꼽히는 카테고리는 ‘골프웨어’다. 골프 최대 성수기인 가을이 되자 지원금으로 골프 의류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가두점 상인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에서 일부 매장에선 ‘국민지원금 사용처’임을 내걸고 모객 행위에 나서고 있었다.

경기도 용인에서 골프웨어 매장을 운영 중인 B씨는 “계절이 바뀌면서 날씨가 점점 추워지자 가을 골프옷을 구매하러 오는 이들이 많다”며 “코로나19로 지원금이 풀린 데다 추석 대목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지원금으로 명품 핸드백을 구매하는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됐던 샤넬·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이 사용처에서 빠졌지만, 소규모 병행수입 업체에서 중고 또는 정품 인증을 받은 상품 구매가 가능해서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샤넬 등 병행수입 명품을 취급하는 소규모 업체에서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해 지원금을 보태서 명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지원금 사용처 논란…“개인의 자유” vs “취지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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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에선 여전히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두고 갑론을박이다. 지원금으로 무엇을 구매하든 개인의 자유이지만, 일부에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지급하는 국민지원금 지급 취지를 벗어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생필품이 필요하지 않은 젊은 연령층은 재난지원금으로 사치품이나 고가의 가전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속속 나타나고 있어서다.

예컨대 코로나19 상생지원금 수령이 시작되면서 일부 편의점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워치4 대란이 일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마땅치 않은 MZ세대가 갤럭시워치4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 논란의 시작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는 고가품을 사는데 지원금을 쓰는 사례가 나타자나 코로나19 국민지원금 지급 취지를 벗어난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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