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화천대유 의혹 비상식적”…이재명 “곽상도에 먼저 물어보라”

강성휘 기자 , 허동준 기자 입력 2021-09-17 20:12수정 2021-09-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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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대장동 공영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재직했던 사실을 앞세워 역공에 나섰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도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구도가 복잡하게 꼬이는 양상이다.

이 지사는 17일 광주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자꾸 화천대유 주인이 누구냐고 저한테 묻는데 곽 의원한테 물어보시라”며 “국민의힘이 대장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든다는데 첫 번째로 곽 의원의 아들을 찾아 회사 사정을 물어보고, 두 번째는 (새누리당) 신영수 전 의원을 찾아 왜 LH가 멀쩡하게 하고 있던 공공개발 사업을 포기하라고 압력을 넣었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전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하나부터 열까지 샅샅이 수사해 달라”고 자청한 데 이어 야권을 향한 ‘공수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당시 담당 직원, 공무원에게 ‘이건 100% (검찰) 특수부 수사대상이니까 밥이라도 얻어먹거나, 떡고물 얻어먹을 생각 꿈도 꾸지 말라’고 수도 없이 얘기했다”고도 했다.

이재명 캠프 소속 의원들도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야권의 연이은 의혹 제기에 대해 “‘카더라’는 안 된다”며 “각종 의혹보도에 대해서 실명을 거론하라”고 날을 세웠다. 박성준 대변인도 CBS 라디오에서 “화천대유를 조사하라”며 “곽 의원이 이 시점에 나와서 화천대유에 대한 얘기를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날 이재명 캠프는 국민의힘과 언론에 대한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직접적인 개입은 자제하면서도 이 지사를 겨냥해 ‘불안한 후보’라는 프레임을 강조하려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고,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면서도 “김부겸 총리가 ‘상식적이진 않다’고 말씀했고,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고 있지만, 여러 위험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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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대장동 게이트’로 규정하고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촉구했다. 이 지사와 대장동 개발 관계자들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사를 받겠다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정말 떳떳하다면 이번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와서 증언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곽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에) 입사해서 겨우 250만 원 월급을 받은 제 아들은 회사 직원일 뿐”이라며 “저는 공직에 있으면서 화천대유와 관련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고 관여된 게 없어 저를 끌고 들어가 봐야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향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딱하다”고 꼬집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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