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조 전설’ 바일스 “FBI, 성적 학대에 눈감아”…청문회서 눈물

김동욱기자 입력 2021-09-16 16:34수정 2021-09-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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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바일스. AP 뉴시스
미국 여자 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24)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15일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의회의사당(캐피톨힐)에서 열린 미국 상원 청문회 증언대에서 미국 체조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섰을 때였다. 20여 년간 미국 여자 체조 국가대표팀을 거쳐 간 선수와 미시간주립대 선수 330명 이상을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러 현재 복역 중인 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에 대한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수사의 문제점을 증언하는 자리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관왕인 바일스도 나사르의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바일스는 “나사르가 성적 학대를 저지를 수 있도록 놔둔 시스템도 비난하고 싶다”고 말했다. FBI가 나사르가 성적 학대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바일스는 “FBI는 우리 문제에 눈을 감은 것 같다. 포식자가 아이들을 해치게 둔다면 닥쳐올 결과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알려야 한다. 당할 만큼 당했다”며 울먹였다.

7월 법무부가 공개한 수사 기록에 따르면 나사르에 대한 첫 조사는 2015년 7월 시작됐지만 몇몇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절차가 미뤄졌다. 연방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약 70명 이상의 선수들에 대한 나사르의 추가 범죄가 이어졌다. 바일스는 관련된 FBI 요원과 법무부 요원들에 대해 기소를 요구했다.

바일스와 함께 맥케일라 마로니, 알리 레이즈먼, 매기 니콜스 등 다른 3명의 미국 대표 출신 여자 체조선수들은 이러한 범죄는 더 이상 저질러져서는 안 된다며 나사르의 범죄가 그들의 삶에 끼친 지속적 피해에 대해 격앙된 어조로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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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며 사과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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