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대표팀 지휘봉 잡은 황선홍 감독 “내년 아시아경기 금메달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6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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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대한 배려나 존중을 갖고 있는 선수로 적극적이고 스피드 있는 축구를 살려 국제 경쟁력을 끌어 올려 보겠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레전드인 ‘황새’ 황선홍 감독(53)이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와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대표팀 운영 플랜을 밝혔다.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 감독은 16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모든 구성원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원 팀’을 만드는 게 ‘모토’ ”라며 “한국 스타일에 어울리면서도 경쟁력을 높이는 축구를 하기 위한 퍼즐 구상과 방법론을 적극 고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 감독의 계약 기간은 파리 올림픽까지이지만 내년 아시아경기 후 중간 평가를 통해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당장 다음 달 말 U-23 아시아컵 예선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는 “팀의 목표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그런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메시지를 재차 전했다.

2003년 3월 선수로 은퇴한 황 감독은 전남 2군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전남 수석코치를 거쳐 부산, 포항, FC서울, 대전 감독을 지냈다. 특히 포항 감독 시절 신인 선수들을 과감하게 주전으로 발탁했고, 2013년에는 외국인 선수들 없이 국내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와 FA컵 동시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황 감독은 “대표팀은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곳이다. 책임도 막중하다. 지도자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 내년 아시아경기 금메달이 목표”라고 말했다.

성인 대표팀과의 선수 중복 차출 문제나 처음 대표팀을 맡아 국제 대회를 치러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기보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코칭스태프, 기술연구그룹(TSG), 스포츠사이언스 소위원회 등의 조언과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겠다”고 말했다. 최근 축구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한 황 감독은 “선수들이 조금 더 부드럽게 봐주지 않을까. 더 유쾌하게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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