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文대통령 실명 비난’ 김여정에 “예의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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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6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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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2018.02.11.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2018.02.11. 뉴시스
통일부는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것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은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김 부부장이 남북·대미관계와 관련해 여러 차례 담화를 냈지만 우리 대통령 실명을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첫 시험발사를 참관한 뒤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부부장은 같은 날 오후 늦게 낸 담화에서 “남조선(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이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 소위 한 개 국가 대통령으로선 우몽(우매)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따라 하는 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면서 비난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북한 측에 기본적 예의와 존중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는 등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데 대해선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유관국과 긴밀 협의해 발사 배경, 의도, 발사체 제원 등을 분석하고 향후 북한 동향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일부는 한반도 정세를 평화적·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남북대화·협력을 조속히 재개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진전시키는 가장 좋은 길은 대화와 협력에 있다”면서 “북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의 길로 조속히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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