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TV토론 데뷔전…홍준표 ‘진검승부’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6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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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6일 예비후보 8명 TV토론회 진행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주자들이 16일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한다. 1차 컷오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양 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TV토론회가 경선 판세에 영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15일 1차 컷오프 여론조사를 통해 2차 예비경선 진출자를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홍 의원, 황교안 전 대표(가나다순) 등 8명으로 압축했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은 16일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까지 모두 여섯 차례 TV토론회에서 맞붙는다.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는 다음 달 8일 발표되며, 11월 5일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경선 국면이 2라운드로 접어들면서 양 강 구도를 형성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은 “저는 가장 확실한 승리카드다. 대선 압승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며 “우리 안에 승리에 대한 두려움과 의구심이 있다면 그걸 믿음과 확신으로 제가 바꾸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도 “앞으로 모두 한마음이 되어 정권교체에 나설 수 있도록 더욱더 배전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16일 열리는 TV토론회는 추석 연휴 민심 향방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신인으로 첫 토론회에 다서는 윤 전 총장은 ‘사주 고발’ 의혹 등과 관련한 다른 주자들의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연일 파열음을 내고 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측이 지난달 11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조성은 씨가 만날 당시 제3의 인물이 동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윤 후보 캠프에서 허위 정치공작을 한 국회의원 두 명과 네거티브 대응팀의 검사출신 변호사는 퇴출하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박 원장과 조 씨의 회동에 동석한 것으로 지목된 홍준표 캠프 인사는 당일 행적을 증명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윤 전 총장은 캠프 관계자 퇴출 요구와 관련해 “그렇게까지 나오실 필요 있나. 실명을 거론한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하니 신원을 밝혀달라고 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막가파식 정치공작을 해 놓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회피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다”며 “싹수가 노랗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2강 체제라는 말을 들으려면 정책 경쟁을 하는 2강이 되어야지, ‘아니면 말고’ 이런 것은 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제가 유도 심판 놀이를 지금 한다면 둘 다 경고 한 장씩”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예비경선에 통과한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왼쪽 윗줄부터 가나다 순) 후보. 뉴스1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예비경선에 통과한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왼쪽 윗줄부터 가나다 순) 후보. 뉴스1


유 전 의원과 최 전 원장, 원 전 지사 등도 검증이 본격화되는 토론회를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전 의원은 “이제 본격적인 경선과 토론이 시작된다”며 “누가 문재인 정부가 망쳐 놓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과 전략, 정책을 갖고 있는지 국민 여러분께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도 “기쁘고 감격스러운 마음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이 앞섰다”며 “이제 신발 끈을 다시 묶는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제부터 경쟁이다”라며 “본격적인 토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확실한 승리 카드 원희룡의 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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