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 이스라엘 “부스터샷, 중증 코로나 예방에 효과 보여”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16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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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이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지 전문가들은 부스터샷이 중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을 줄이는 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최고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 데이터를 인용, 지난달 심화하던 4차 유행 위기를 막아낸 건 부스터샷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건부 국장 출신으로 현재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에 있는 가비 바바쉬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올해 6월까지 감염이 크게 모든 규제가 완화됐지만, 여름 내내 다시 확진자가 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문이 생겨났다.

재유행이 화이자 백신의 면역 효과가 2차 접종 5개월 뒤 줄어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델타 변이의 위력이 그만큼 강력해 돌파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었다.

바바쉬 박사는 “3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감염률은 굉장히 낮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올 여름 재유행에 대해 “면역력 저하가 4차 유행을 야기했고, 이런 면역력 저하가 (델타 같은) 전염력 강한 변이를 만나 재앙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바쉬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비판도 인정했다. WHO는 아직 1차 접종도 받지 못한 국가들이 있는데 부스터샷을 시행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비판해왔다.

다만 바바쉬 박사는 “이스라엘의 적은 인구(900여만 규모)로는 글로벌 백신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더러, 부스터샷을 안 맞았다면 매달 1000명씩 사망자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 전 코로나19 유행을 세게 겪었다. 누적 확진자가 120여만 명에 달하며, 지금까지 7452명이 코로나19 관련해 사망했다.

보건부 백신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크릴 코헨 바일란대 생명과학 교수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인구통계 데이터를 인용, “60대 이상은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중증 코로나로 발전할 가능성이 35배 높고, 부스터샷을 안 맞으면 중증 위험이 8배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했다.

최소 5개월 전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의 60세 이상 고령층 11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스터샷을 맞은 그룹은 접종 12일 뒤부터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그룹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11배 낮고, 중증 코로나로 발전할 가능성은 20배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부스터샷이 중증 발전 위험을 줄인다고는 해도, 현재 이스라엘의 재유행은 심각한 상황이다. 매일 1만 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 수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나프탈리 베네트 정부는 다시 봉쇄를 실시하진 않겠다고 주장해왔다.

코헨 교수는 현재의 좌절감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코로나19와 함께 살면서도 균형을 맞출 방법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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