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균형발전 위해 문경∼상주∼김천 중부내륙철도 연결해야”

상주=명민준 기자 입력 2021-09-16 03:00수정 2021-09-1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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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 상주시장, 세종시서 1인 시위… “벼랑끝 지방 생존 위해 조기구축 필요”
중부-남부 내륙철도 사이 단절 구간… 11월 고속전철화 예타조사 종합평가
14일 세종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앞에서 강영석 경북 상주시장이 문경∼상주∼김천 철도노선 연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주시 제공
“지방이 살아남으려면 국토 균형 발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야 국토의 끊어진 허리를 이을 수 있습니다.”

14일 오전 세종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강영석 경북 상주시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강 시장은 이날 1시간 동안 “문경∼상주∼김천 구간의 중부내륙철도를 조속히 연결해 달라”는 시위를 했다. 늘 깔끔한 정장 차림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두루마기까지 꺼내 입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 상주·문경·김천 시민 80% 탄원서 서명

기초자치단체장이 중앙 부처가 밀집한 세종시에 직접 찾아와 시위하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상주시와 인근 도시는 중부내륙철도 연결이 절실하다.

강 시장은 “중부내륙철도 단절 구간 연결은 상주 문경 김천 시민들의 바람일 뿐만 아니라 국토 중심의 완전한 연결을 꿈꾸는 전 국민의 염원”이라며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생각해 하루빨리 추진해주기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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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는 강 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의회, 새마을회, 상공회의소 등 지역의 다양한 분야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문경시와 김천시도 상주시와 뜻을 같이해 다음 달 8일까지 1인 시위에 나선다.

강 시장은 정치권에도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미 임이자(상주-문경) 송언석(김천)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기획재정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찾아다니며 철도 연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강 시장은 “상주 문경 김천에 31만 명이 넘는 시민이 산다. 이 가운데 80% 가까운 24만4700여 명이 탄원서에 서명할 정도로 이 문제에 관심이 높다”며 “시민들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문경∼상주∼김천 고속전철화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척추 잘린 국가철도망계획


중부내륙철도 ‘경기 이천∼충북 충주∼문경’(94.8km)은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상주시는 중부내륙철도를 문경에서 상주를 거쳐 김천까지 73km를 연장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착공을 앞두고 있는 남부내륙철도 ‘김천∼경남 거제’(181.6km)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문경∼상주∼김천’ 구간만 연결되면 국토의 중심을 남동쪽 방향으로 관통하는 완전한 형태의 철길이 생기는 셈이다.

이미 2016년 정부는 제3차 국가철도망계획을 발표하면서 두 내륙철도를 연결하는 ‘문경∼상주∼김천’ 고속전철화 사업을 포함시켰다. KDI는 2019년부터 이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하고 있는데 11월 종합평가를 앞두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철도 연결 공사가 시작된다. 사업비만 1조3714억 원 규모다.

○ 새로운 도약 꿈꾸는 ‘상주’

상주는 ‘경상도’(慶尙道)의 ‘상’자 어원이 될 정도로 영남지방의 중심 도시였다. 1965년까지만 해도 인구가 26만5000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2019년 인구는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공무원들은 인구 유출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의 의미로 상복(喪服)을 입고 근무할 정도로 모두에게 큰 아픔이었다.

최근 상주는 전국적으로 귀농·귀촌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토 중간에 위치해 있고 땅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귀농·귀촌의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통계청의 귀농·귀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주로 귀농·귀촌한 인구는 1708명(1339가구)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경북도의 스마트팜 621가구 중 123가구가 상주에 몰려 있다. 정부의 스마트팜밸리혁신국가단지도 상주에 조성된다.

주민들은 이런 청사진도 철도망 확충 없이는 어떠한 지역발전이나 인구유입 정책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마트팜 운영자 박홍희 씨(49·상주시 외서면)는 “다른 지역에서 스마트팜 기술을 배우러 찾아오지만 교통 문제로 귀농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통 문제가 먼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성장 자체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철도 연결로 접근성이 한층 좋아지면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까운 구미의 경우 경부고속철도 김천구미역 개통으로 김천지역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개통 당시인 2010년 37만6000여 명에서 2019년 87만6000여 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상주시 관계자는 “상주에도 자전거박물관뿐 아니라 낙동강을 배경으로 달릴 수 있는 자전거 길, 경천대 문장대 같은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며 “중부내륙철도만 연결된다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끊어진 중부내륙철도 구간을 반드시 연결해야 한다고 시민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중부내륙철도#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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