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모자란 日… 자택 요양 경증환자들 증상 악화 →사망 속출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09-15 03:00수정 2021-09-15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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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유행]
자택요양 10만명… 40일만에 5.5배로
도쿄, 이달 요양자 25% 이송 못해
수도권 4곳 7, 8월 최소 18명 숨져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일부터 중증환자가 아니면 원칙적으로 자택에서 요양하게끔 했다. 그러자 자택에 있던 경증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당국의 매뉴얼로는 상태가 악화되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하게끔 했지만 빈 병상이 없다 보니 자택에서 목숨을 잃는 것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8일 기준 자택요양자는 10만3459명이다. 후생성은 일주일마다 자택요양자 수를 발표하는데, ‘자택요양 원칙’을 결정하기 전인 7월 28일에는 1만8933명이었다. 일본 전역에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자택요양자 수도 한 달 열흘 만에 5.5배로 늘었다.

일본에서는 보건소 등이 자택요양자에게 매일 전화하거나 온라인 진찰을 하며 건강을 관찰한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지난달 3일 “병원의 환자 수용 규모를 늘려 자택요양자 증상이 악화되면 곧바로 입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쿄소방청에 따르면 이달 6∼12일 일주일간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을 요청한 자택요양자 330명 중 83명(25.2%)이 이송되지 못했다. 빈 병상이 없는 것이다. 지난달 9∼15일에는 자택요양자 2259명이 긴급 이송을 원했는데 1414명(62.6%)이나 병원으로 가지 못했다. 최근에 상황이 그나마 나아진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도쿄,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자택요양 중이던 코로나19 환자가 7, 8월 중 적어도 1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자택요양 중 사망자 수를 따로 집계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이 지자체에 문의해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지바현 가시와시에선 30대 임신부 감염자가 병원 9곳으로부터 입원을 거절당해 결국 집에서 출산했고, 신생아는 숨지는 사례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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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전원을 입원시켰다. 하지만 그 수가 점차 많아지자 지난해 4월부터는 경증환자와 무증상자는 자택에서 요양할 수 있게 허용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코로나바이러스#자택요양#사망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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