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면제’에 장학금까지 내건 지방대…수시 경쟁률 ‘촉각’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14일 13시 42분


코멘트
지난 6일 전북 한 대학 앞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지난 6일 전북 한 대학 앞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14일 마감을 앞둔 가운데 지방대 사이에서는 올해도 장학금 등 각종 혜택을 내세워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부 지방대에서는 수시 최초합격자에게 1학기 등록금을 면제해주거나 특별장학금을 지급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전남에 있는 동신대는 한의학과·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를 제외하고 수시 최초합격자가 입학할 경우 1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한다.

간호학과와 물리치료학과 최초합격자는 입학 시 100만원 이상에 달하는 입학 장학금을 지급한다.

전북 원광대도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내년도 신입생 중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50만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주고 1년간 통학버스도 무료로 이용하는 혜택을 내놨다.

부산 신라대는 정원 내 최초합격자에게 부산은행과 공동개발한 휴대폰 결제시스템인 ‘신라머니’를 100만원 지급한다.

다른 지방대에서도 수시 지원 안내 홈페이지 전면에 최초합격자 대상 특별장학금 혜택 등을 공지하면서 막바지 수시 지원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지방대에서 각종 혜택을 들고나온 것은 조금이라도 수시에서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고 등록인원을 늘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지방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입생 미충원 사태가 불거지면서 지방 대학가에서는 올해 신입생 모집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일반대와 전문대의 신입생 충원율은 91.4%로 미충원 인원이 총 4만856명에 달했다. 미충원 분포를 보면 비수도권 비율이 75.0%(3만458명)에 달했다.

이 때문에 정시모집 확대 영향으로 수시 인원이 줄어든 서울 소재 대학과 달리 지방대는 수시 모집인원(총 17만5565명)이 전년보다 249명 늘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을 못 하고 반드시 대학에 등록해야 하니까 지방에서는 오히려 수시를 늘린 대학이 있다”고 말했다.

지방대들은 이날 지원이 마감되는 수시에서 경쟁률이 얼마나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지난해 지역별 수시 경쟁률을 살펴보면 서울권 대학은 14.7대 1인 반면 지방권은 5.6대 1로 사실상 미달이었다. 수시는 1인당 최대 6회까지 지원이 가능해 경쟁률이 6대 1에 미치지 못하면 미달로 분류된다. 수도권 대학은 10.5대 1이었다.

영남권 한 대학 관계자는 “지원자가 소폭 늘어난 것 같지만 안정적으로 충원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이제는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과 학생을 ‘모셔와야’ 하는 곳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대입전형이 진행되면서 미충원 위기가 커지는 대학에서는 추가모집 시 스마트기기 무상 제공 등 추가 혜택을 내놓으면서라도 신입생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올해 수험생 수가 늘어 지방대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 같다”면서도 “나중에 추가모집에서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지면 지난해처럼 신입생 혜택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