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닷가 ‘먹돌’은 용암·바닷물 결정체 아닌 용암류”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4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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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먹돌’은 제주시 탑동 등 제주 바닷가에 분포하는 검은색의 암석이다. 기공이 없어 치밀하고 육안으로는 ‘광물결정’이 보이지 않는 매우 단단한 특징을 가진다.

제주도민들은 이 먹돌이 한라산 화산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급격하게 식어 만들어진 암석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제주도는 먹돌은 바닷물과 관련이 없고, 한라산 용암류 분출당시 이미 치밀한 특징을 가진 용암류가 침식·운반돼 먹돌이 돼 해변에 쌓인 것이지, 용암류와 바닷물의 융합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새로운 주장을 14일 내놨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이날 한라산 지질조사 과정에서 삼각봉 인근 탐라계곡 최상류 지점인 해발 1080~1350m 구간에서 탑동 먹돌과 같은 ‘치밀한 용암류’가 분포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는 한라산의 다른 암석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으로, 탑동 먹돌의 기원지임을 암시하는 증거가 된다”고 밝혔다.

한라산연구부는 이들 ‘치밀한 용암류’는 짙은 색 띠와 옅은 색 띠가 반복해서 나타나는 특징을 확인하고 이는 탑동 먹돌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한라산연구부 안웅산 박사는 “이들 암석의 특징은 단순 지표에서의 냉각에 의한 현상이라기 보다는 지하 마그마 방에서의 마그마 혼합과 같은 화산활동 과정에서의 현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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